무사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공동체 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봉사하고 있 다는 것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소자들을 위한 강의는 먼저 돈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개인의 필요에 따른 구체적인 재정계획의 수립 과 올바른 투자 방법 등 재정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부 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소비습관에 대한 교육과 이 미 부채가 발생한 경우에는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파산 제도 등을 통해 회복하는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소자들이 재범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회 복 귀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건강한 가 치관의 정립과 재정·부채에 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그러고 보면 자본주의 경제의 탄생에 있어 기반이 된 사상은 종교개혁을 주창하던 개신교(프로테스탄트) 윤리 였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 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근면 성실한 노동과 직업윤리, 절 제와 검소 등을 강조한 “칼뱅주의와 같은 개신교의 윤리가 자본주의 정신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것은 유명하다. 물질에 대한 탐욕을 절제하고 재정적인 성공에도 겸 손과 신뢰를 유지해야 하며, 돈을 통해 다른 이들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자선과 사랑을 중시한 것도 기독 교 윤리에서 중시되는 중요한 미덕이다. 법무사의 업무가 경제와도 연관이 있긴 하지만 그래 도 법률 전문가인데, 재소자들을 상대로 어째서 법률이 아 닌 재정관리 교육을 하고 있을까(물론 개인회생·파산 등 법률교육도 한다) 의아한 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이유가 이해될 것이다. 재소자 반응 좋아 필수강의로, 출소 후 사회복귀 위한 재정관리 중요해 “제가 강의를 하면서 재소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직설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거든요. 그래서인지 강 의에 대한 집중도가 좋고 참여도도 무척 높습니다. 지금까 지 제 강의를 들으며 조는 분은 딱 한 분 보았어요(웃음).” 오 법무사의 강의에 대한 재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하고 물었더니, 그는 바로 “매우 좋다”며 위와 같이 유쾌하 게 말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재소자가 출소해 채무 문제나 법률 상담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오거나 문자로 감사 표시 를 해오곤 한다는데, 그의 강의가 괜히 출소자 필수강의로 전환된 것은 아니리라. “저한테 돌아오는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제 강의를 듣 고 한 분이라도 출소 후 사회 복귀에 도움을 받았다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의 경우도 법무사 한 사람 알고 있는 지내는 것 이 큰 힘이 되는데, 죄를 짓고 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재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구조적으로 빈부격차가 발생합니다. 가난해서 교육을 못 받고, 빚 때문에 월급을 압류당하고, 생활비가 없어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런 사람들을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재정관리와 부채관리에 관한 교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법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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