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경록 법무사(강원회)·본지 편집위원 “최근 K증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를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며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입니 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므로, 그에 대한 보호 또는 충실 의무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죠.” 그는 우리나라의 증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총 수의 독점을 막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지배구조를 개 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뿐 아니라 주주의 이익 보호 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게 무슨 특별한 성공적인 투자법이 있는 것은 아닙 니다. 다만,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 하면서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확신 이 들 때가 옵니다. 그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고, 시 장의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간 지속성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성공적인 투자 노하우 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그는 이런 모법 답안을 들려줬다. 역 시 투자는 답을 몰라 못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 달았다. 오 법무사는 말투도 인상도 부드러운 사람이다. 독실 한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말을 하다 보면 목사님 같은 풍 모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는 일에 있어서는 무척 깐깐하 다. 일례로 지금과 같은 사무실 멤버를 세팅하기 위해 직원 면접만 50번 이상을 봤단다. 일하는 사람의 역량이 결국 업무의 질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사무실 입지도 보통은 법원 근처가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되도록 법원 근처는 피하려고 했다. 지역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자리를 잡는 것이 더 경쟁력 있다고 본 것이다. “법무사만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나를 알릴 수 있 는 직업이 있을까요? 그 많은 사람이 곧 재산이죠. 고객의 소중함을 항상 기억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이나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의 외연을 넓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지금의 어려운 시기도 무난히 이겨낼 거라고 봅니다.” 자들에게는 먼 길을 찾아와 시간과 지식을 나눠주는 오 법 무사를 알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출소 후 사회복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앞으로도 재소자들을 위한 재정관 리 강의를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구조적으로 빈부격차가 발생 합니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은 더 많은 부채를 지게 되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가난해서 교 육을 못 받고 돈이 없어 병원 치료도 못 받고, 빚 때문에 월 급을 압류당하고 생활비가 없어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 복됩니다. 이런 사람들을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 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재정관리와 부채관리에 관한 교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으로 투자도 성공, 사무실 운영도 탄탄하게 사실 오 법무사는 오랫동안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 며 자산 형성에 꽤 성공한 사람이다. 사무실 경영에도 능력 을 보여 지역에서 상당히 잘나가는 법무사 사무소로 탄탄 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법률전문가인 그가 왜 경제교육을 하는지에 대한 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제가 어렸을 때 집안 경제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법무 사시험에 합격해 개업할 당시에도 자본이 없어 상당히 많 은 빚을 안고 시작해야 했어요. 그래서 당시 법무사 수입만 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투자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부동산은 상업용 부동산에만 투자하고, 주식투자 는 95% 외국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이유는 주택에 대한 투 자는 자칫 투기로 이어져 서민생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고, 외국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이유는 한국 기 업은 대표자 리스크 등 불안요인이 많은 반면, 외국 기업은 주주친화적이기 때문이란다. 55 2024. 08. August Vol.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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