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 초보라 용감했던 사건, 결과적으로 도움 주어 큰 보람 이 사건을 진행하며 어떻게든 수진이네의 임차보증 금을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책도 많이 찾아보고, 유튜브에서 유명한 법무사님이나 변호사님께 무턱대고 전 화해 조언을 구하기도 많이 했다. 방법을 제시해주신 분은 없었지만, 많은 분의 격려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한다.”, “채권자 입 장도 생각해야 하지 않냐.”, “당신이 법무사지, 사회복지사 냐.” 등의 타박도 들었다. 하지만, 아는 게 없어 용감할 수 있었고, 법을 다루는 전문가답지 못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수진이네에 보탬이 되어 너무나 보람된 사건이었다. 이제는 한 해 한 해 업무능력이 더해져 정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처지의 많은 분들께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아는 게 많아 용감한 법무사가 되고 싶다. 나는 파산관재인에게 감사 전화를 드리고, 수진 엄마 에게도 「관재인 보고서」를 공유했다. 우리는 아직 희망을 놓지 않았다. 2024년 3월 – 채권자집회에서 임차보증금 청산액 50% 감액 결정 길고 긴 기다림의 끝이 보였다. 채권자집회에 가기 전 수진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그동안 너무 애써주셔서 감사 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받아들일 마음의 준 비를 했단다. 눈물이 핑 돌았다. 오후가 되어 수진 엄마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렇게 덤덤하고 씩씩하던 분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우느 라 말을 잇지 못했다. “법무사님, 판사님이 2,500만 원은 쓸 수 있게 해주신 데요.” 겨우겨우 한 문장을 전달하고는 꺼이꺼이 울던 수진 엄마의 눈물은, 내가 법무사로 살아가는 날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 Part. 8 Part. 7 59 2024. 09. September Vol. 687 WRITER 황차영 법무사(서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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