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격증 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 큼 각종 전문자격증 시험의 지원자 수가 해마다 증가 중에 있다. 올해 법무사 자격시험(1차)만 해도 그 응시자 수가 8,255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 고, 세무사 자격시험(1차)도 4년 전인 2020년에는 9,506 명이던 응시자수가 올해는 23,377명으로, 2.5배 가까이 증 가해 가히 폭발적인 인기다. 경쟁률도 만만치 않아 법무사시험의 경우는 63.5:1, 세무사시험은 33.4:1로 치열하다. 두 자격시험은 세무와 법 무라는 분야가 서로 다른 시험이지만, 실무에서의 업무 연 관성이 높아 세무사 자격을 취득하고자 하는 법무사, 법무 사 자격을 꿈꾸는 세무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시험 모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 는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세무사와 법무사 시험 모두에 합격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 나 이 어려운 일에 도전해 세무사를 겸직하는 법무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차근배 법무사(39·서울동부회)는 2019년 에 세무사시험, 2020년에 법무사시험에 연달아 합격하고, 세무사 겸 법무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30대의 젊은 법 무사다. 차 법무사는 어떻게 그 어렵다는 두 개의 시험에 도전 해 합격했는지 그 사연이 궁금했다. 또, 세무사 겸직을 통 해 법무사 업무에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도 구체적으 로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필자는 여름을 보내는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성수역 인근에 있는 차근배 법무 사의 사무실을 찾았다. 법원 재정관리 업무 맡았다 세무사시험 도전, 연달아 법무사시험도 합격 차 법무사는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이후 전공을 살려 법원 공무원으로서 일했는데, 이때 세무 시험에 도전하게 된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법원에서 첫 발령으로 받은 업무가 형사재판부 참여 보조였어요. 이 일을 시작으로 민사, 가사 등의 재판부 업무 와 비송, 공탁, 사법행정 등 여러 업무 경험을 쌓았죠. 단기 간이긴 하지만 등기소 기입 업무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7 년에 부산지방법원에서 수입·지출 담당자로 발령을 받게 되 었는데, 그것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법학과를 졸업해 법원에서 주로 법적 절차와 관련된 업무들만 해오던 그가 갑자기 재정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으니, 당황했을 것 같다. 아마도 업무에 적응하고 수행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원도 하나의 조직체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수입·지출 담 당자의 역할은 특히 더 중요합니다. 돈이 오고 가는 일에는 반드시 세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업무 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세금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수 적이었어요.” 그렇게 갑자기 맡게 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세금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단다. 그런데 공부를 하며 부가가치 세나 소득세 등에 대한 세법 지식이 조금씩 쌓여가자 세법 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세무사 자격에도 관심 이 생겨, 주경야독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법률과 세금 사이 공백을 메우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55 2024. 10. October Vol.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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