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김지안 법무사(서울동부회)·본지 편집위원 독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처벌하는 데만 신경 쓸 뿐, 치료와 회복에는 큰 관심이 없거든요. 조금 여유가 생긴다 면 아동·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궁금증 많고 성장 욕구 큰 사람, 마음 든든해진 시간 하 법무사는 자신이 경제적 보상보다는 일에 대한 궁 금증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사람 같다고 했다. 의 도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활동에 대한 관심과 성장에 대 한 욕구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단다. 그런 점에서 후배 법무사들에게도 다양한 활동 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더 많은 공익활동에 도전해 보라 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이웃 간에 가벼운 인사도 생략할 만큼 각박하다면 각 박한 현대 사회에서, 장기기증자와 그 유족, 학교폭력과 청 소년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 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현실적인 법률서비스의 제공과 따 뜻한 공감, 미래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까지 고민하는 하 법 무사와 같은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필자의 마음이 든든 해지는 시간이었다. “시간적 여유라는 것도 결국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 니다. 저는 공익활동이 업무 시간을 빼앗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내 업무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공익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접하게 되니 저의 부족 함도 깨닫게 되고, 본업에 더 충실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자 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공익활동으로 얻는 게 아주 많죠.” 그는 우연한 기회로 고양시의 자치위원을 하던 중 고 양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장으로 2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처리를 맡았었는데,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다양한 공익활동 기회가 찾아왔다고 한다. “법무사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공익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자격사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무게에 대한 부담도 따라오지만, 저는 사람들 속에서 삶에 대한 많은 통찰을 얻었고, 사회문제나 현상에도 많은 관심 을 갖게 되었어요.” 일례로 그는 고양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 약하며, 우리 사회가 아동·청소년 범죄에 대해 더 많은 관심 과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최근 아동·청소년 범죄 중 도박범죄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쉽게 도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청소년이 도박범죄 혐의로 경찰서에 입 건되었다면, 그때는 이미 중독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 대부 분입니다. 뇌과학적으로 청소년 시기 도박중독이 성인의 도박중 유족 분들의 불편함과 아픔, 억울함에 공감하며 상담을 진행했을 때, 비록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대부분의 유족들은 결과를 수긍하고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사연을 모두 듣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저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53 2024. 11. November Vol.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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