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 정의도 패배할 수 있었던 이념전쟁 “스페인에서 남성 1/3을 절멸하고, 스페인에서 프 롤레타리아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적색분자를 죽이 고, 죽이고, 또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끔찍한 연쇄살인마가 한 말일까? 아니다. 1939년 4월 1일에 스페인 내전에서 반란군 측이 공화파 정부 를 붕괴시킨 뒤 반란군의 두목, 프랑코가 한 말이다. 1936년 7월 17일 시작된 스페인 내전에서 3년간 최소 38만 명, 최대 73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냥 죽이기만 하면 다행이다. 쿠데타군들이 집집마다 돌아 다니며 수류탄을 던지기도 하고 집을 폭파하기도 했 다. 남성의 예민한 부위에 전기충격을 가하기도 하고, 임신한 여성으로 하여금 프랑코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게 했다. 심지어 투우장에 1천2백 명 을 몰아넣은 다음 사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스페인내전은 당시에 유행하던 이념전쟁의 총 결 집판이기도 하다. 당시 아사냐 대통령이 대표하던 공화 파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즘, 반교권주의를 표 방하였으며, 반란군인 프랑코 측에서는 파시즘, 반공 산주의, 교권주의, 왕정지지를 표방했다. 가톨릭교도인 프랑코는 무신론자를 극도로 혐오 했으며, 그의 눈에 적발되면 가차 없는 고문과 살해행 서로를 증오할 때, 그곳은 지옥이 된다 호세 루이스 쿠에르다, 「마리포사(Butterfly Tongues)」 법무사의 시네리뷰 위가 이어졌다.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건강하다는 평가 를 받는 한국의 가톨릭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행위다. 보다 못한 코민테른(국제 공산당)이 국제 여단을 조직하고 선발했다. 35,000명 이상이 군대 여단과 국 제 의무병에 참여했다. 그들 중 다수는 유럽의 파시스 트 독재 정부로부터 추방당한 사람들이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및 이탈리아 출신 병력이 가장 많았지만, 영국, 미국, 캐나다 출신 자원병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그 면면이 놀랍다. 노벨상 수상자인 헤밍 웨이, 「어린 왕자」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꿈을 준 생텍 쥐페리, 「동물농장」이라는 소설로 당대는 물론 후대에 도 깊은 인상을 주었던 조지 오웰이 그들이다. 불굴의 항공기 조종사로 꺾이지 않은 기개를 가졌 던 생텍쥐페리도 스페인 내전은 난공불락이었던 것 같 다. 이런 말까지 했으니. “정의도 패배할 수 있고, 무력이 정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용기를 내도 용기에 대한 급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스페인에서.” 바로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다. ‘나 비의 혀’라는 뜻을 가진 호세 루이스 쿠에르다 감독의 「마리포사」(Butterfly Tongues, 2001)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 가르시아. 여덟 살짜리 꼬마 ‘몬초’는 학교에 입학한다. 매를 드는 무서운 선생님을 상상하며 겁에 질려 학교에 도착한 첫날, 그만 바지에 72 율사삼인지언문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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