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12월호

WRITER 김권수 휴먼경영전략연구소 대표 교수·한국명상학회 이사 에게 그릇에 소금을 타서 맛보게 했다. 스승이 “어떠냐?”고 묻자, 제자는 즉각적으로 “당연히 짭니다.”라고 말한다. 스승은 다시 옆의 호수로 데려가 호수에 소금을 섞고 그 물을 맛보게 했다. 스승이 다시 “맛이 어떠냐?”고 묻자 제자는 “물이 시원하고 맛있다”고 했다. 그러자 스승은 “호 수처럼 마음을 넓혀라. 그러면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고 말 했다. 작은 그릇에 소금을 넣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에 농축된 상태로 살아가면서 메 일이나 메시지 하나에,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빈약한 쉼 속에서 마음은 더 긴장하고 작아지기 마련 이다. 진정한 휴식은 마음을 넓혀주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낙관성이 높아지고, ‘별것 아니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 구나’와 같이 환기의 순간을 통해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 이 중요한 휴식의 방법이다. 마음의 무게, 팥앙금 같은 감정적 응어리를 걷어내고 마음을 넓게 만드는 경험이 좋은 휴식이다. 일기나 글을 쓰 는 자기 성찰의 시간, 넓은 공간이나 자연에서 산책하는 시 간, 기도의 시간, 봉사의 시간, 작은 텃밭을 가꾸는 시간, 자 극 없이 자신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명상이나 취미활동 등 자신에게 맞는 활동이 생각날 것이다.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마음이 넓어지면서 회복과 재 충전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진정한 휴식이다. 진정한 휴식의 기술 ③ - 소셜 리커버리,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흔히 휴식을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 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에 신뢰할 수 있 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또한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최근 심리학 연구들은 ‘고립된 휴식’과 ‘연결된 휴식’이 우리 뇌와 심리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고립된 휴식이 자아성찰과 내면을 재정비하는 데 도 움을 준다면, 연결된 휴식은 ‘옥시토신’이라는 ‘신뢰의 호르 몬’과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특히 신뢰하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스트레스 호 르몬인 코르티솔을 현저히 감소시킴으로써 이완과 안정감 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된 휴식은 감정적 지지 와 공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준다. 고립된 휴식에서 느낄 수 없는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고 정신적 건강을 지탱 해준다. 진정한 휴식으로서 사회적 상호작용은 3가지 핵심 요 소를 포함한다. 첫째, ‘안전한 취약성의 공유’다. 약점이나 고민을 편안 하게 나눌 수 있는 관계는 심리적 안전망을 제공한다. 둘째, ‘무조건적 수용의 경험’이다. 평가나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는 경험은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셋째, ‘공동의 즐거움 창출’이다. 함께 웃고 즐기는 순 간은 자연스럽게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일상을 활력 있 게 환기하도록 한다. 이러한 관계 속의 휴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의도 적인 ‘관계의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독성적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고, 서로에게 충전이 되는 관 계는 정기적인 만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정지’의 시간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충전과 회복’의 과정이다. 신체적 휴식과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고, 내면의 에너지를 환기하고 재충전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일상의 긴장에서 벗어나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본래의 자신과 연결되는 시간이다. 73 2024. 12. December Vol.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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