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12월호

- 직업윤리와 내면적 갈등에 관한 사유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직업은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에 종사하며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 ‘직업윤리’에 관한 사유를 돕는 책 『남아 있 는 나날』(민음사, 2021)은 ‘품위’라는 단어로 직업 인의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품위’ 는 사회생활을 하는 구성원들이 각각의 지위나 위치에 따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품성과 교양의 정도이다. 자신이 몸담은 곳에서 전문가적 실존을 포 기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며 일과 사랑 모두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영국 계급사회의 상징 이었던 위대한 집사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직업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 며, 독자의 마음을 이입시킨다. 품위란 무엇인가? 전문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능력 이 소설을 쓴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 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이 되던 해 영 국으로 이주해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 문예창 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 경』(1982)으로 데뷔했고, 부커상을 받은 『남아 있 는 나날』(1989)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대표작인 『남아 있는 나날』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그 외 저서로는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1986),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 『나를 보내 지 마』(2005)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품위’는 전문가적 실존을 포기하지 않는 능력이다. 76 명문장으로 읽는 책 한 권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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