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작품에 남겨진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닐까 싶다. 고난 과 기적으로 가득 찬 그의 일생은 문학, 미술, 음악, 무 용 등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다루어진다. 그뿐인가? 12 월이 되면 지구의 인구 절반 이상이 설레는 마음으로 그의 탄생일인 성탄절을 기다린다. 성스러운 밤, 메시아의 탄생과 마구간을 꽉 채운 동방박사들 신화 속 여느 영웅의 탄생처럼 예수의 탄생은 범상 치 않다. 성경에 따르면 예언을 두려워한 헤롯왕의 핍 박을 피해 떠나온 피난길 중 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 어난 밤, 그가 태어났다는 계시를 받은 이국의 동방박사들이 별의 안내를 받아 그를 찾아왔다. 신비적 요소가 가득한 이 탄생 장면은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각기 다양하게 해석되었다. 종교가 일상을 지배하던 시절, 미술작품은 예술인 동시에 문 맹인 대중들에게 성경 속 가르침을 시각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민초들에게 어렵고 지루한 설교 보다 쉽고 재밌는 그림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특히 뛰어 난 화가들의 작품은 신의 전능함을 몸소 느끼며 믿음을 키우기 위 한 좋은 도구였다. 1624년 네덜란드의 르네상스 대표화가 루벤스가 앤트워프의 ‘성 미카엘 교회’에 남긴 제단화 「동방박사의 경배」 역시 이러한 목적 으로 제작되었으리라. 동일한 주제로 그는 여러 개의 작품을 남겼는 구원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동방박사의 경배」 (1624)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1741) Art & 78 음악이 들리는 그림 이야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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