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현황보고서를 작성·제출케 했다. 그렇게 공사비 총 6,000만 원이 소요되는 구조변경공사를 시공했다. 이로 인해 필자는 후견인으로서 한 달여 동안 거의 매일 뜻하지 않는 공사감리사가 되어 비전문가의 감리를 맡게 되었다.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하여 현장을 방문해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다음날 나머지 공사비를 모두 지 급해 완료하였다. 내 집 수리공사도 해보지 않았던 필자가 난생처음 공사를 시행해 본 경험을 얻었다. 노모를 돈줄로만 보는 자녀들, 진짜 자식이라 할 수 있을까? 현재 피후견인은 요양보호사인 막내딸 ○○○와 같 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말이 함께 거주지 막내딸과 어 머니는 밤에만 만나는 밤 그림자이고, 어머니의 요양보 호사로서 ○○시에서 지급하는 요양보호사 활동급여를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어느 날 후견인(필자)은 피후견인을 방문하면서 평 소 어머니와 소통도 만남도 소원했던 피후견인의 아들인 관계자 ○○○를 데리고 와서 어머니를 일부러 만나게 했다. 필자가 어머니에게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입니다. 손이라도 잡아보세요.” 하고 손을 끌어 잡도록 해주자 어 머니는 냉정하게 아들의 손을 뿌리쳤다. 후견인은 어쩔 수 없이 ‘안 되겠다. 피후견인이 돌아 가시기 전에 또다시 만나게 하여 모자지간이라는 끊을 수 없는 가족 사랑을 되찾게 해야겠다.’ 하고 돌아섰다. 최근 12월 초에는 피후견인과 청구인 ○○○이 함 께 거주해 왔던 임차아파트(청구인이 계약)가 매각되어 매수인의 요구에 따라 임대차계약을 다시 체결하게 되 었다. 지금까지 거주해 온 아파트의 임차인이었던 청구인 은 “이제는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있으니 자신은 임대차 현장활용 실무지식 — 나의 사건수임기 계약을 하지 않겠다”면서, “어머니(피후견인)와 임대차계 약을 하라”고 한다. 자신은 기존 임대차보증금을 챙겨 반 환받고, 어머니의 돈(보증금)으로 체결한 임차아파트에 함께 살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다. 후견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낮 시간 동안 홀로 계 시는 어머니(피후견인)의 아파트를 방문한다. 평소 혼자 계시는 어머니는 식사를 거를 때도 많은 것 같다. 냉장고 와 주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후견인이 방문할 때마다 피후견인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평소 당신이 좋아하는 참치김밥 네 줄가량이다. 김 밥으로 둘이 함께 점심을 나누면 어머니의 얼굴은 평소 와 달리 맑고 티 없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 로 변한다. 글을 마치며 – 사람 냄새 나는 후견인이 되고 싶다 요즘은 부모가 돈과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에 존중과 대우를 받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우는 의식적이고 위선적인 대우일 뿐, 자식 된 도리로서 부모 에게 효성을 바탕으로 한 지극한 대우는 아닌 것 같다. 이 사건의 자녀들에게는 여느 자녀들과 같이 돈과 재산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를 서로 부양해야겠다고 욕심 을 부리며 경쟁하는, 위선적인 모습마저도 없다. 오로지 어머니의 돈과 재산만 눈에 보일 뿐, 나를 낳아 주시고 나를 위해 살다가 늙어 병들고 쇠약해진 어머니의 가련 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후견인임을 떠나 그런 모습의 자식은 아닐지라 도 피후견인 어머니에게 또 다른 모양의 인상을 주는 제 3의 자식이고 싶다. 또, 오래전에 돌아가신 다정한 나의 어머니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생전에 못다 한 자식의 도 리를 조금이나마 이분께 대신 해 드리고 싶다. 나는 그런 사람 냄새 나는 소박한 사람이고 싶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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