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새해에게 2021년 3월, 법무사로서 나의 첫 개인사업 자 인생이 시작되었다. 원래의 이름에 “법무사 김 여원”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붙게 되었고, 부수적 으로 이런저런 직위들도 맡게 되면서 난생처음 불리는 새로운 이름들에 어색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왠지 어리숙해 보이는 건 싫어서 능 숙한 척, 겁먹지 않은 척 무던히도 노력했다. 힘든 사건을 수임해 6개월 넘게 집에 들어가지 못한 날 들도 있었는데 솔직히 책임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다 놓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한 후에는 그간 생경했던 “법무사 김여원”이 어쩐지 나와 더 가깝게 느껴졌고, “법무사”라는 직 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만족하게 되었다. 덕분에 이제는 개인 “김여원”과 “법무사 김여원”을 적절히 분리해가며 나름대로 두 개의 자아와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법무사로서 4년, 그간 고난의 과정을 거치며 얻은 하나의 결론은, 사람은 물음을 가진 채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따금씩 답을 알 수 없는 답 답함과 공허함 속에 길을 잃기도 할 테지만, 우리 는 인생이 끝날 때까지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 성장이란 내 안의 비어 있는 공간으로 회귀 하는 것과 같다. 그 비어 있는 공간은 시시때때로 변화할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한 물음을 가진 채 답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다 또다시 길을 잃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그저 그 속에서 다가오는 행복을 있는 힘껏 끌어안으면 된다. 꿋꿋이 견디고, 기대하고 기 대해본다. 힘들 때는 얼마나 더 큰 행복이 오려고 그러나, 하고 씨익 웃어주며 나를 달래보기도 한다. 2024년은 필자도 힘들었지만, 선후배 법무 사님들, 개인사업자들 모두 힘드셨을 것이다. 2025년에는 2024년보다 더 큰 행복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달래보시라. 필자는 올해 불혹이 되었다. “세상일에 정신 을 빼앗겨 판단을 흐릴 일이 없는 나이”라고 공자 님이 『논어』에서 언급하셨건만, 공자님이 정의한 그런 불혹이 되어가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때로는 서툰 하루를, 또 때로는 완벽한 하루 를 보내며 지내고 있을 뿐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쌓아온 경험치로 다가오는 2025년 새해에도 나는 나로서 잘 살아가려 한다. 편집위원회 레터 김여원 법무사(광주전남회) · 본지 편집위원 Editor’s Letter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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