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2월호

해외의 유명 저널 『MIT 슬론』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몰입과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 는 핵심요소’ 중 1위가 ‘존중’일 정도니까요. 그럼 ‘존중’이 라는 시대정신을 담은 말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존중’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은 말을 하려면? 1 ‘언어 감수성’이 높은 말을 써야 합니다. 첫 번째는 ‘언어 감수성’이 높은 말을 써야 합니다. “언어 감수성”이란 상대방을 위해 언어를 민감하게 살피 는 능력입니다. 한번 나의 언어 감수성을 테스트 해 볼까 요? 다음 문제를 한번 풀어 보세요. 다음 중 차별 표현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 까요? ① 반팔티 ② 반바지 ③ 조현병 운전자 ④ 맹인 - <출처> EBS, 「당신의 문해력」 답을 찾으셨나요? 정답은 바로 “②번”입니다. ①번 ‘반팔티’의 경우, 반팔이라는 표현은 정상적인 팔 길이가 있다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차별적 표현이 됩니다. 올바 른 표현은 ‘반소매티’예요. 소매 길이가 반인 티셔츠를 의 미합니다. ③번은 ‘조현병’처럼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단어를 사람의 특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차별적 표현이죠. ④번 은 ‘눈먼 사람’이라는 뜻을 통칭하는 ‘맹인’은 부적절한 표현으로, 시각장애인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으므로 더 적절한 표현을 찾아야 합니다. 언어 감수성의 핵심은 상대방입니다. 나는 좋은 의 도로 말했더라도 상대방은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 식적으로 살피고 나의 표현을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 감수성이 낮으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와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 사건 수임은 물론이 고 상담 과정에서도 고객과 부딪치는 일이 많아질 수밖 에 없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비하할 수 있는 말부 터 조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주린이(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가정하는 차별적 표현)”, “맵찔이(매운 것을 못 먹 는 것을 비하하는 표현)”, “벙어리장갑(‘벙어리’라는 단어 는 청각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결정장애(‘장애’ 라는 단어를 정상보다 뒤떨어진다는 의미로 사용한 차별 적 표현)” 등 우리 주변에는 무심코 쓰지만 차별이 담긴 말이 많습니다. 안테나를 세워 이런 차별적 표현을 의식적으로 공 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불편 함이 됨을 알아채는 것, 나에게 당연한 말이 다른 사람에 겐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언어 감 수성을 높이는 시작입니다. 2 ‘전문용어’를 안 쓰려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의 두 번째는 ‘전문용어’를 안 쓰 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느 업계든 ‘그들만의 언어’가 존 재합니다. 특히 법학이나 의학, IT 등 전문용어가 많은 업 계의 말은 타 업종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건은 이제 엑시트합시다”라는 말, 무슨 뜻일까 요? 바로 “이 건은 이제 그만 마무리하자”는 의미입니다. ‘엑시트’는 중도 포기보다는 정리의 뉘앙스가 더 강한 의 미로 IT 업계에서 많이 씁니다. 이 말을 타 업계 사람에 게 했다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판교 사투리’라며 IT 업계의 새로운 용어들이 유행 처럼 등장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요즘에 이 단어도 몰라?”라고 하며 타 업계 사람들을 트렌드에 뒤떨어진다 는 듯이 보는 시각들도 있었죠. ‘우리’만의 언어는 소속감 을 높여주지만, 타인에게는 ‘우리’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높입니다. 고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임을 위해서 또는 사건 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의뢰인과 ‘한 편’이라는 현장활용 실무지식 — 고객 상담의 기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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