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2월호

연애처럼 달콤하고 현실처럼 쓰디쓴, 초콜릿의 두 얼굴 괴테의 사랑과 대한민국 1세대 재벌 총수 중 하나인 롯데 신격호 회 장은 학창시절 문학소년이었다고 한다. ‘롯데’라는 사명은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이름을 딴 것이 다. 초창기 주력사업이 껌과 캔디, 초콜릿 같은 과자류였으 니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여성의 이름이 어울렸을 것이다. • 괴테의 감수성, 그 원천은 ‘연애’ 먼 동아시아의 기업명에까지 영감을 줬을 정도로 요 한 볼프강 폰 괴테의 대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인기는 18세기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시대 조류와 무관치 않다. 당시 유 럽의 예술가들은 이성과 실리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에 반 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괴테가 작품 속에서 묘사한 자전적 인물 베르테르 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다. 그는 친구의 약혼녀 로테 에게 한눈에 반하고, 그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실제로 괴테가 사 랑했던 여인 샤를로테는 외교관인 캐스트너와 결혼을 약 속한 사이였다. 이후 괴테는 마음을 접고 그녀의 아이들을 대자로 삼으며 교류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후일 절친인 예루 잘렘이 자신처럼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다가 권총 자살했 다는 소식에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목숨을 끊은 권총은 정세진 작가· 『식탐일기』의 저자 초콜릿 탐닉 슬기로운 문화생활 역사 속 인물들의 소울푸드 이야기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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