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종이화폐의 발명과 금본위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돌잔치 선물은 대부분 한 돈(3.75g)짜리 금반지였다. 당시 시세로 약 5만 원 정도였 기 때문에 현금 대신 금반지를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 었다. 그 이후 약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혹시 지금의 금 시세는 얼마 정도 되는지 알고 있는가? 한국거래소(2025.2.5. 기준)에 의하면 순금(24K) 한 돈은 살 때 기준으로 무려 55만 원이 넘는다. 25년 전에 비해 11배 이상 올랐고, 연 환산 수익률도 44%에 달한다. 금은 보석의 일종이며 매우 비싸다. 희소성이 있는 데다 그 쓰임새도 상당히 넓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 때 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듯 과거 중세시대만 하더라도 금 은 금화로 만들어져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와 교환할 수 있는 화폐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화폐로의 사용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 만 근대에 들어오며 변화가 생긴다. 금은 좋은 화폐였지 만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무겁고 또 이동의 불편함 으로 인해 대규모 무역거래를 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초 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코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종 이화폐다. 종이는 가볍고 휴대 또한 간편하다. 게다가 종 이화폐에 ‘0’을 추가할 때마다 10배씩 그 가치가 올라간 다. 종이화폐는 일종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금화와 같은 가치를 지닌 화폐 에 익숙해진 만큼 종이는 그들의 성에 찰 리 없었다. 그 결과로 종이화폐가 제대로 쓰이지 못했고, 국가 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금본위제(金本 位制, 금을 기본으로 하는 화폐제도)’였다. 국가에서는 종이화폐를 보유한 사람이 언제든 가까운 은행으로 가 서 금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면 즉시 교환이 가능하다 고 발표했다. 그러자 의심 많은 국민 몇몇이 실제로 은행에 교환 을 요구했고, 바로 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종이화폐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언제든지 금과 바꿀 수 있는 ‘교환증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금본 위제, 금을 중심으로 하는 화폐제도다. 금본위제는 여러 장점으로 인해 국민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국가가 새 돈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한 금과 별도로 새 로운 금을 추가적으로 더 확보해야만 했다. 국가는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금본위제를 시행하 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부분이었다. 미국의 금본위제와 전 세계적 금본위제의 폐지 이렇듯 본격화된 금본위제는 1944년부터 미국의 작 은 도시 ‘브레튼우즈’에서 체결된 ‘미국의 금본위제’로 형 식이 바뀌게 된다. 다른 국가들은 금을 교환하기 위해 먼 저 미국의 화폐인 달러를 준비하고, 미국은 35달러당 금 1온스(트로이 온스 = 31.1g)를 교환해 주는 것이 바로 미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지표가 개인의 자산운용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글은 두 편으로 구성된 ‘경제지표 읽는 법’ 시리즈의 두 번째 글로, 종이화폐의 발명과 금본위제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며, 금과 금리, 환율의 관계를 설명한다. 특히 금본위제 폐지 이후에도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가지는 의미와 금리, 환율, 수출입기업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복잡한 경제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편집자 주> 13 2025. 03. March Vol.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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