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3월호

국의 금본위제였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왜 굳이 미국에 금 교환 을 요청했을까? 그냥 자국에서 교환해 주면 되는데. 답 은 “1944년”이란 연도에 있다. 1945년은 제2차 세계대 전 종전의 해로, 미국은 이 전쟁을 통해 연합국에게 각종 무기를 팔고, 군인까지 동원함으로써 당시 전 세계 금의 80%를 독식할 수 있었다. 그 결과로 다른 나라들은 금본위제의 시행이 어려 워졌고, 어쩔 수 없이 미국의 금본위제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이를 통해 달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 고, 결국 자신들의 화폐를 전 세계 기축화폐로 등극시킬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란 나라가 세계 제1위의 경 제대국으로 올라서게 된 배경이다. 1944년 시행된 미국의 금본위제는 1971년 당시 미 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더 이상 금본위제를 하 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는 경제사적으 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기존의 화폐는 금과 연결되어 있 었고, 금이 존재해야만 화폐 또한 그 역할을 할 수 있었 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본위제가 폐지되면서 금과 화폐는 등을 보인 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 금과 금리의 관계 1971년 미국 닉슨대통령에 의해 금본위제와는 연결 고리가 끊어졌지만 그럼에도 금은 여전한 가치를 지닌다. 보석으로서, 또 다양한 실용성으로 인해 가격 또한 계속 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944년, 35달러와 교환할 수 있었던 금 1온스의 현 재 시세는 무려 2,883달러(2025.2.5. 기준). 물론 80년이 란 시간이 경과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금은 82배가 올랐 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해도 102%가 넘는 엄청난 수치다. 금은 왜 경제지표가 되었을까?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물론 수요와 공급이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 치지만, 평상시에는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하 지만 전쟁이나 세계의 경제위기와 같은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면 금 가격은 치솟기 시작한다. 화폐는 국가의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요동치지만, 금은 누구나가 보유하고 싶어 하는 ‘반짝이는’ 자산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되면 화폐보다 훨씬 더 안전하며 안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 부르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사 건이나 이슈가 없는 경우, 금 가격을 움직이는 한 가지 요 소가 있다. 그것이 바로 금리다. 국제 금은 국제 유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돈인 원화로 거래할 수 없고, 대부 분 달러로 사야만 한다. 그래서 이때의 적용 금리는 원화가 아닌 달러 금리 를 의미한다. <그림 1>과 같이 달러 금리가 올라 달러의 가치가 오르게 되면 (달러를 주고 사는) 금 가격은 하락 하고, 반대의 경우 금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그림 1> 금과 금리의 관계 달러 금리가 오르면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 금 가격은 떨어진다  환율과 금리의 관계 필자는 2000년대 초반 직장인 시절에 외환(환율)에 대해 배우기 위해 금융기관 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강사가 첫 시간에 나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환율은 신의 영역입니다.” 그랬다. 환율은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실제로 매일 변동하는 환율은 예측이 쉽지 않 법으로 본 세상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자산운용 가이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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