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를 다시 재 해석하면 달러 가치의 하락은 곧 원화 가치의 상승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원화로 생각하면 다시 헷갈릴 수 있 으니 우리는 환율을 볼 때 외국 돈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만 생각하자.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 돈의 가치가 오른 것이고, 하락하면 내린 것이다. 이처럼 환율과 외국 돈은 비례 관계로 움직인다는 것만 기억하자. 외국 돈을 기준으로 환율을 바라보면 환율과 금리 의 관계는 쉽게 정리된다. <그림 2>에서처럼 달러 금리 가 오르면 달러 가치 또한 오르게 되고, 외국 돈의 가치 와 비례 관계로 움직이는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달러 금리가 내리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환율은 하락한다. 즉 환율은 외국 화폐의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림 2> 환율과 금리의 관계 달러 금리가 오르면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 환율은 상승한다 만약 원화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 원화 금리가 올라가면 원화의 가치 또한 오르게 되고, 상대적으로 작 용하는 외국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외국 돈의 가치 가 떨어지게 되니 환율은 하락한다. 즉, ‘원화 금리 상승 → 원화 가치 상승 → 외국 돈의 가치 하락 → 환율 하락’ 으로 이어진다. 환율과 수출·수입기업 간의 관계 지금까지 환율에 대해 공부했는데 문제를 하나 풀 어보자.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과 수입기업 중 어느 곳이 더 유리할까? 예를 들어 1달러를 수출하는 기업 이 있다고 하자. 과거 환율은 1,100원이었는데, 지금은 1,400원이 되었을 경우, 수출기업은 1달러를 수출함으 로써 1,100원이 아닌 1,400원을 벌게 된다. 과거에 비해 300원을 더 벌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수출기업 입장에 서는 환율 상승을 반기게 된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한 경제 뉴스 에서 환율이 올라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다 고 하며, 수출을 많이 해야 여러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한 국의 사정상 환율이 오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었다. 어떤가, 동의하는가?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 지만 이는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다. 환율이 오를 경우 국 가적으로 다른 부작용도 생기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 하면 수출기업과는 반대로 수입기업이 피해를 입는다. 과 거 1,100원에 수입해 오던 물건을 이제는 1,400원에 가져 와야 하니 말이다. 이는 곧 수입물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 가된다. 환율 상승분만큼 수입가격 또한 오를 수밖에 없 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을 주고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오르게 만든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편에 이야기한 석 유 또한 달러를 주고 사 와야 한다. 석유 가격 상승에 환 율까지 오르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이중으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국민들의 경제적 일상에 그대 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가를 오르게 만든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율이 내리게 되면 수출이 어려워짐으로써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율은 오르락내리락 큰 변동성을 보 이는 것보다는 일정 구간에서 안정되게 움직이는 것이 보다 나을 수 있다. 그래야 수출입 기업들이 환율에 큰 신경을 쓰지 않 고, 본래의 업이라 할 수 있는 사업계획과 마케팅 전략 등에 온전히 집중할 것 아닌가. 법으로 본 세상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자산운용 가이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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