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3월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2021년 중반, 전 세계 적인 저금리 기조와 임대차 3법 시행 등의 여파로 부동 산 가격이 폭등하고 거래량도 급증했다. 집값이 급등하 자, 무주택자들은 ‘영끌’로 ‘패닉바잉(공포심에 따른 매수 행태)’에 나서는 등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2022년 이후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고, 최근 국내외 잇단 악 재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안개 속에 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법률적인 전문성과 투자 감각을 갖춘 전문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 하다. 특히 탄탄한 법률 지식과 경·공매 실무 경험을 바 탕으로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법무사가 있다면,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전자산 형성을 위해 노력하 는 많은 투자자들의 희망이 될 것이다. 이범주 법무사(48·서울중앙회)는 18년 경력의 부동 산 투자자이자, 오랜 투자 연륜과 전문적인 경·공매 지식 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강의와 컨설팅 사업 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개인사를 거치며, 자신만의 경험과 전 문성을 특화해 차별화된 법무사의 길을 개척 중이다. 그 런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 아닐 까 한다. 필자 역시 여러 궁금증을 품고 지난 2.14.(금), 강 남역 인근에 위치한 그의 사무소를 찾았다. 컴퓨터 전공자가 미용사, 호프집 사장님 거쳐 투자자로 변신 “사실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전자계산학을 전 공했어요. 친누나의 권유로 선택한 전공이었는데, 저한테 맞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를 다니며 미용사 자 격을 취득했죠. 미용사로 일하며 착실히 모은 돈으로 강 원도 춘천에 미용실을 개업하려고 임대차계약을 체결했 는데, 계약금까지 받은 임대인이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한 겁니다.” 계획했던 일이 갑자기 틀어져 버려 너무 속상했던 그는 춘천에 있는 한 대학가 근처로 술을 마시러 갔다. 그 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곳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란 다. 대박 상권이라는 걸 직감한 그는 그 자리에서 호프집 을 열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얼마 후 진짜 개업을 했 다. 활달하고 서글서글한 성품이 인상적인 이 법무사는, 감도 빠르고 결단력과 실행력도 빠른 사람 같았다. 컴퓨 터를 전공하다가 전혀 다른 업종인 미용사 자격을 취득 하고, 또 갑자기 진로를 바꿔 호프집을 시작하는 등 인생 에서 이런 식의 급격한 전환은 결코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법무사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된 것일까. 또, 투자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은 것일까. “당시 호프집이 꽤 잘 나갔어요. 상권도 좋았지만,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일한 덕분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한 분양회사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김포시에 2억 원대 후반 의 미분양 아파트가 나왔는데, 매수할 의사가 있냐고 하 더라고요. 서울도 아닌 김포에 그 가격대 부동산을 누가 매수하겠나 싶어 단칼에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죠.” 그런데 그의 친구는 그 아파트를 샀단다. 이후 1년이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 아파트가 폭 락했다. 아마도 그는 그때 아파트를 사지 않아 다행이라 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웬일인가. 그 이듬해인 2009 년이 되자 갑자기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그 2억 원대 아파트가 5억 원대가 되더란다. “저는 하루 18시간, 20시간씩 일하며 힘들게 돈을 버는데, 아파트를 샀던 그 친구는 순식간에 3억 원의 수 익을 얻은 거예요. 그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 를 시작하게 되었죠.” 눈앞에서 큰 기회를 놓쳤으니 억울하고 속상했을 법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파트 값이 억 소리나게 올라 있던 때가 아닌가. 그렇게 그의 인생에서 또 한 번의 대전 환, 부동산투자 세계로의 입문이 이루어졌다. 53 2025. 03. March Vol.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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