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제비꽃의 달콤한 위안 엘리자베트 황후의 디저트 3월이 되면 꽃샘추위를 뚫고 봄꽃들이 모습을 드러 내기 시작한다. 산과 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봄꽃 중에 는 대표적으로 ‘제비꽃’이 있다. 흔하디흔해 잡초로 분류 되기도 하지만, 서양에서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상징하 며, 장미·백합과 함께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지는 꽃이다. 근대 유럽에서 이 제비꽃처럼 우아한 자태로 사람 들을 매료시킨 한 여성이 있었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 츠 요제프 1세’의 황후이면서 뮤지컬 「엘리자벳」의 히로 인이기도 한,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Elisabeth von Wittelsbach)’다. “시씨”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엘리자베트 황후는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빼어난 미모,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 마마보이 남편과 지독한 시집살이, 외모관리 강박 1837년, 엘리자베트는 바이에른의 공작, 막시밀리안 요제프와 루도비카 공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황실의 친 척인 명문가 출신이지만 방계 혈족이었던 탓에 어린 시절 부터 시골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런 엘리자베트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생각지 않은 일이 그녀의 일생을 바꿔 놓았다. 오스트리아의 젊은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엘리 자베트의 언니 헬레네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맞선 당일, 그는 언니를 따라온 엘리자베트에게 반하게 된다. 이후 황제의 끈질긴 구애 끝에 그녀는 17세의 어린 나이 정세진 작가· 『식탐일기』, 『내 책갈피 속 봉봉』의 저자 제비꽃 설탕절임 슬기로운 문화생활 역사 속 인물들의 소울푸드 이야기 76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