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4월호

2023년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첫 직장 평 균 근속연수는 3년에 불과하다. 특히 1년 미만으로 그만 두는 이들이 30%를 넘는다고 하니, 이제는 한 직장에 서 오래 근무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이어가는 이가 드문 요즘, 법무사업계에 업무든 취미든 우직하게 파고드는 이가 있다고 해서 만나 보았다. 주인공은 33년간 법무 사로 일하며, 취미인 유머화술에 매료되어 16년째 연구 를 이어오고 있는 이상섭 법무사(서울중앙회). 필자는 지난 3.18.(화), 이상섭 법무사의 서초동 사 무실을 찾아 33년 법무사 인생의 원동력, 그리고 그를 사로잡은 유머화술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 았다. 법무사 인생 33년, “전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지난 2월 초, 제30회 법무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 었다. 이들은 앞으로 9주간의 실무연수를 거쳐 법무사 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한편, 이상섭 법무사는 제1회 법무사시험 출신, 올해로 법무사 33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다. 법무사시험에 도전하기 전, 그는 법무사 사무소에 서 직원으로 일하던 청년이었다. 1990년 10월, 법무사 시험 제도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했다. “주경야독하며 노력해 22개월 만에 제1회 시험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당시 법무사시험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생각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필자는 법무사 6년차로 신입 딱지를 뗀 지 그리 오 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법무사 33년차의 경력이 대단해 보이기만 한다. 혹시라도 한 가지 일을 30년 이 상 지속하다 보면 다른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도 들지 않을까? “법무사가 아닌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 니다.” 딱 잘라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는 그의 말에 필자는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오래오래 법무사를 해 야 하니까. “33년간 법무사로 일하며 전직을 고려한 적은 없 었습니다. 법무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니까 굳이 다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법무사 업무를 하는 틈틈이 관련 서 적을 집필하고, 대학원 강의도 하며, 법무사로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 지루할 틈 없이 일해 왔다. 나는 법무사(法舞士), 무대 위의 남자 “직업적으로는 법무사 일에 33년간 만족할 수 있 었지만,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취미만큼은 정반대의 특 성을 가진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논리에 의존해 딱 딱한 법률규정과 판례로 다투는 일상에서 벗어나 즐겁 고 유연하고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고 싶었죠.” 그래서 그는 댄스 스포츠와 난타군무 등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취미를 해오다가 유머화술도 접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낮에는 법무사, 밤에는 ‘법’자 뺀 ‘무사(舞士)’입니 다.” 평소 이 법무사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고 했다. 유머화술이다. “원래는 ‘없을 무(無)’, ‘생각 사(思)’로 무사(無思) 라는 별명을 썼어요. 그러다 2004년 댄스 스포츠에 빠 지면서 ‘춤출 무(舞)’, ‘선비 사(士)’로 바꾸었죠. ‘무대 위 의 남자’라는 의미로 말이죠.” 그는 2004년부터 댄스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했는 데, 무대 공연을 하며 유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49 2025. 04. April Vol.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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