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처럼 은은하고 몽환적인, 금지된 사랑 이야기 - 「사랑의 불시착」 속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 2019년 연말 방영을 시작한 「사랑의 불시착」은 tvN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특히 종영 후 주 연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실제 결혼에 골인하며 더욱 큰 화제가 되었다.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탄 생한 이 드라마의 독창적인 스토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북한 내부에서도 몰래 유 통되는 등 대표적인 K-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클래식 명곡 활용으로 극적 효과 높인, 금 지된 사랑의 이야기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는 패러글라이딩 시 험 비행 중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비무장지대의 외딴 곳 에 불시착한다.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북한군 장교 리정 혁(현빈 분). 그는 세리에게 다가서다 지뢰를 밟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파악한 세리는 돌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금지되고 이 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의 불시착」에 는 다양한 클래식 명곡들이 등장한다. 1화에서는 북한군 김주먹(유수빈 분)이 초소에서 K드라마를 보는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메인 테마 곡으로 흐르는 「천국의 계단」이다. 기도문을 읊조리듯 애절하게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는 꽤 오랫동안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Giulio Caccini)’의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러시아의 작곡 가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 1925-1973)’ 가 작곡한 성악곡이다.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인 정혁은 스위스에서 피아 노를 전공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된 형이 수상쩍 은 사고로 사망하자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음악을 포 기하고 북한으로 돌아온다. 그 때문인지 「사랑의 불시착」 에는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정혁의 약혼녀이자 러시아에서 첼로를 전공한 ‘서 박소현 작가 · 바이올리니스트 · 비올리스트 슬기로운 문화생활 K-드라마 속 클래식 명곡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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