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VS 자산, 어떤 노후가 더 안정적일까? 매달 연금으로 300만 원이 들어오는 사람과 연금 은 없지만 금융자산으로 10억을 보유한 사람이 있다. 둘 은 모두 65세로 현재 다른 수입은 없다. 둘 중 누구의 노 후가 보다 더 안정적일까?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아마도 전자가 보다 더 안 정적일 수 있다. 중독성 있는 꿀물(?)처럼 매월 300만 원 이란 소득이 통장에 꽂히기 때문이다. 여기서 ‘300’은 아 주 객관적·직관적인 수치라 하겠는데, 이는 어떤 일상생 활이 가능한지를 바로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10억 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보자. 10억은 꽤 큰돈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매달 우리의 생 활비를 충족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일단 예금에 넣는다 면 어떨까? 세전 기준 3.5%의 예금에 넣는다고 할 때, 세후(이 자소득세 15.4% 제외 시) 이자는 약 3%인 3,000만 원 정도가 된다. 월 250만 원 수준이다. 매월 300만 원의 연 금을 받는 사람에 비해 약 50만 원 정도 못 미치긴 하지 만, 그래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정도다. 그러나 자산보유자의 경우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진다면? 예를 들 어 금리가 2.5%로 떨어지면 얻게 되는 이자는 총 2,000 만 원, 월 167만 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줄이기 쉽지 않은 고정비 지출을 감안할 때 일상의 여유로움을 즐기 며 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금리가 더 낮아진다면? 아마도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는 생활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물론 낮아진 금리만큼 원금의 일부를 인출하여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원금이 계속 줄어들게 되면 심 리적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멘탈의 동물이 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은행 이자를 통해 내 가 바라는 소득을 얻지 못할 경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소 위험성이 있는 투자의 길로 나서게 된다. 채권뿐 아 니라 주식, 펀드, ETF 혹은 부동산까지 눈을 돌리게 된다. 알다시피 투자란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행위 다. 예금이자보다 더 큰 규모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원금까지 손해 볼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가 바 로 투자다. 우리의 노후가 불안한 이유 이처럼 10억 자산이 있음에도 노후는 불안할 수밖 에 없다. 안정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00만 원의 연금을 받는 사람은 괜찮을까? 물론 자산만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심리적으로 조금 더 나아 보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 다. 왜? 매년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지금은 300만 원이지만 그 가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물가는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서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물 가가 오르면 그만큼 소득이 더 많아져야만 한다. 직장인 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는 더 많은 월급이나 수입을 벌 어들여야만 물가가 오른 부분을 추가 소득으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에도 돈 걱정 없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은 무엇일까? 필자는 ‘최경자’를 단순한 금액 기준이 아닌 현실적 삶의 나침반으로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3단계로 안내한다. 특히 연금, 자본소득, 생산소득의 균형을 바탕으로 한 소득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독자에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공한다.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개념과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편집자 주> 13 2025. 05. May Vol.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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