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12월호

계와 필요성을 다시금 체감하며 법 무사시험 도전이라는 자신의 선택 에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감정평가사 겸 법무사’ 그 자체가 이미 경쟁력 사실 필자가 송 법무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필자가 강사로 있는 법무사 수험 학원에서였다. 그는 필자의 강의를 듣는 수 강생으로,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당시 임신 중이었던 필자에게 배냇저고리와 자신의 명함을 수줍게 건네주 던 것이 제대로 된 첫인사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노란 머리에 개성 넘치는 트레 이닝복을 입고 있어서 뒤늦게 공부에 눈을 뜬 철부지 (?) 대학생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30대라고 해서 놀랐고, 직업이 ‘감정평가사’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 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어떤 재화의 가격이 궁금해서 감정 평가 를 의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법률적·세무적 이슈가 있기 때문에 의뢰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 법률과 세무 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의뢰인이나 협업하는 다 른 전문직군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법률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공부하는 김 에 아예 자격을 따버리자고 마음먹고 법무사시험에 도 전했다는 것이다. “감정평가사시험 공부를 할 때 감정평가와 보상 관련 법률 과목이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전 과목 이 법률과목인 법무사시험에 합격하면 제게 큰 위안과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 같았어요.” 필자는 이 대목에서 그가 소위 ‘보법이 다른 사람’ 이라는 걸 느꼈다. 자신의 약점은 외면하고 강점을 살리 려고 하는 게 보통의 심리가 아닐까? 하지만 그는 오히 려 정면돌파를 선택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그렇게 송 법무사 는 감정평가사로 일하며 수험공부 2년여 만에 법무사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직진’이라는 사무소의 명칭 이 제 마인드인 것 같아요. 판단도 빠르지만 결정한 것이 있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몰두하거든요. 때로 는 ‘더 신중히 고민해 봤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따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만족하는 편입니다.” 송 법무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글서글한 인상 과는 달리 강단 있고 진취적인 성격이라는 걸 알 수 있 다. 그런 성격에서 오는 빠른 판단과 실행, 그리고 노력과 운이 만나 2개의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되었을 것이다. “감정평가사로서 법무사 자격을 취득하니 그 자체 로 영업이 됩니다. 벌써 많은 동기, 선후배 법무사들께 서 감정평가 업무를 많이 의뢰하고 있어요. 특히 소송 에서 증거자료나 상속·증여 시 절세 방안으로 많이 이 용하는데, 아무래도 법률적 지식을 가진 감정평가사이 다 보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업무의 양으로 따지자면 감정평가 업무가 훨 씬 많지만, 제 스스로 법무사 업무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업무별 투자 시간은 반반인 것 같습니다.” 법무사 업무에서 감정평가는 이곳저곳에서 필요한 일이다. 법인등기에서 현물출자 시에도 필요하고, 토지수 용이나 재개발·재건축 업무에서도 필요하다. 별도의 영 업을 하지 않아도 각각의 자격이 각각의 업무에서 잠재 적 수요층을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두 업무의 병행이 비효율적인 점도 있습니 다. 업무를 교차해 가며 일하니 정신이 없고 힘들 때가 있거든요.” 역시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을 수밖에 없다. 타 자 격 겸직 법무사를 만나면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그래 “아직은 두 자격사가 서로 업무 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치 않고 소통할 기회도 적은 탓에, 협업 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도 서로를 충분히 활용하 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두 직 업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면 어떨 까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요.”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 법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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