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12월호

12월을 마감하며 2025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해의 첫 시작 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설계하고 희망찬 하루를 준비하던 때가 엊그제 같 은데, 소리 없이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 아왔다. 들뜬 마음은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어느새 썰물 처럼 빠져나가고, 공허한 마음만 바빠지는 12월이다. 올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체감온도와 강 수량이 널을 뛰어 힘든 날이 많았다. 갑작스러운 더 위와 변덕스러운 날씨를 겪으며, 이제 우리도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실생활에 맞게 활용할 새로 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문제들은 기후에만 국한된 것은 아 닐 것이다. 2025년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AI)이 었다. AI는 우리가 어렵게 작성하던 발표문, 소장, 각종 서식을 빠르게 처리해주고, 복잡한 문제에 대 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아직 미숙한 답변을 내놓을 때도 있지만, 마치 한계를 모르는 듯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학습하며 그 역량을 넓혀가 고 있다. AI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을 내놓을 때마다 사람들은 감탄을 금 치 못한다.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 여야만 해결할 수 있던 수많은 일들 이 이제는 한순간에 ‘짠’ 하고 처리되 는 시대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세 상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바람은 법무사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 고 있지만, 많은 법무사들이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 응하는 모습을 보면 내심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 다. 지금은 미약한 변화의 바람처럼 보일지라도, 머지않아 큰 파도처럼 밀려올 흐름을 예견할 수 있 다. 그럼에도 법무사업계는 여전히 능동적으로 대 응하지 못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문서처리 중심의 업무는 앞으로 AI가 빠른 속 도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법무사는 보다 분업화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법무 사가 가진 강점인 대면·비대면 상담, 즉문즉답 능력 에 더욱 집중할 필요도 있다. AI를 활용한 상담을 통해 법무사는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교육과 상담 역량 강화가 필수이며, 보수체계 역시 전문직의 위상에 부합하도록 손질 하여 의뢰인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는 쉽고 단순한 법률사무는 AI가 처리 하게 될 것이다. AI로도 정확한 정답을 얻기 어려운 영역에서 법무사가 나서 지혜롭고 친숙한 방식으 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한 해를 보 내며, 우리 법무사가 AI의 파도 속 에서도 법률전문가로서 더욱 당당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는 직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위원회 레터 전재우 법무사(대구경북회) · 본지 편집위원 Editor’s Letter 90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