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전날 상담하러 오셨던 의뢰인분이 이튿날 아침 서류 준비를 마치고 오전에 사무소를 방문하셨다. 의뢰하신 주된 사건은 상속등기였는데, 돌아가신 어머니는 병원 을 전전하시다 무연고 사망하셨고, 상속인은 의뢰인 한 분이었다. 떼 온 서류를 보니 망자는 돌아가시기 한참 전에 이혼 을 하여 어떤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돌아가시게 된 것 같 다. 상속인인 의뢰인분은 처음에는 한정승인을 하시려다 다행히 피상속인의 채무가 많지 않아 단순승인을 하기로 하였고,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로 알게 된 채무와 재산 을 알려주셨다. 상속대상 부동산 외에 토지와 부동산 하나가 더 있었 는데, 모두 이미 경매로 다른 이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나 해당 경매사건에서 배당금이 있다는 얘기에 나는 전자공 탁 사이트에 들어가 상속공탁금조회를 해보기를 권해드 렸다(위 경매는 지분을 나눈 형제들 간의 공유물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였다). 공탁금 역시 상속재산이므로 상 속인은 그 지위에서 공탁금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의뢰인이 공탁금출급까지 맡기시려고 했으 나, 여주지원과 의정부지방법원에 직접 출급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여 부득이 출장비까지 부르니 조금 부담이 되셨 나 보다. 나 역시 왕복 2시간 거리에 출급신청 등 3시간은 넘게 걸리는 경우라서 가능하면 의뢰인 본인이 출급신청 을 하시되 정 시간이 어려우면 그때 이야기하시라 하였다. 공탁금을 출급하려는데 제한 사유가 있어서 그 제한 을 푸는 데 옆에서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말하자면 공탁 금을 찾아가려면 해당 부동산에 걸려 있는 압류를 해제하 여야 하는 것. 압류권자는 구청 세무과였는데 아마도 재 산세가 체납된 듯했다(알아보니 도로변상금 과태료도 10건이나 있었다). 의뢰인과 나는 상담테이블에서 몇 잔의 뜨거운 차를 마셔대며 미납된 세금 등 내역을 알아보고 가상계좌와 전자납부번호를 받아 바로 납부하였다. 세무과 측은 납 부가 확인되는 즉시 압류등기말소를 촉탁한다고 한다.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줄은 나도 처음 알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이제 한 걸 음씩 나아가고 계시네요’라고 한마디 건넸다. 모든 체납 된 세금과 과태료를 납부하고 이제 남은 건 공탁금을 찾 는 것과 상속등기 진행. 의뢰인이 나의 손을 잡고 연거푸 감사하다고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까지 감사 인사를 표현한 의뢰인은 처음이 었다. 그래서인지 그 순간 ‘내가 이분에게 정말로 도움을 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한낮에 토도독 토 도독 우박이 떨어진 날이었는데, 의뢰인 분의 따뜻한 손 도 그 작고 하얀 물알갱이처럼 특별하게 느껴졌다. 글·그림 이우연 법무사(경기중앙회) 우박이 떨어진 날 초보 이법의 그림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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