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월호

세대유전 2080 명곡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 실패가낳은 대한민국대표응원가 무한궤도 「그대에게」 스승으로 모시는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는 1990년대 가요계를 ‘3S의 시대’라고 규정한 다. 이 ‘쓰리 에스’는 신승훈, 서태지, 신해철을 일컫는다. 신승훈은 애절한 노래를 만드는 작 사, 작곡 능력, 미성과 애수 짙은 가창력을 두루 갖춰 발라드 영역에서 개가를 올렸다. 서태지는 세련된 사운드와 역동적인 춤을 동반한 데뷔곡 「난 알아요」로 댄스음악 신에 커다란 지각변동 을 일으켰다. 신해철은 철학적인 내용의 가사, 독자성 강한 스타일로 록의 성장을 도모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번영을 이끈 세 거장의 자취는 90년대에 깊게 새겨져 있다. 대학가요제대상수상곡, 웅장·상쾌·독특함의매력 이들 중 신해철은 음악적으로 가장 다채로웠다. 솔로 시절에는 발라드와 댄 스음악을 주되게 들려줬으며, 밴드 넥스트(N.EX.T)를 결성하고 나서 는 국악과 록의 퓨전, 복잡한 구성이 특징인 프로그레시 브 록, 하드록, 포크 록 등 록의 여러 양식을 누볐다. 윤상과 의기투합한 노땐스(nodance), 크 롬(Crom)이라는 예명을 쓴 솔로 활동, 영국 의 오디오 엔지니어 겸 프로듀서 크리스 샹그 리디(Chris Tsangarides)와 결성한 ‘모노크롬 (Monocrom)’으로는 전자음악을 파고들었다. 그런가 하면 2007년에는 빅 밴드 재즈 앨 범을 내기도 했다.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화려 한 빛깔을 뽐낸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온 역사도 훌륭하지만 깊은 사 색이 깃든 노랫말도 신해철과 그의 음악을 특별 하게 느껴지게끔 했다.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하는 청춘들에게 위 로를 건네는 「나에게 쓰는 편지」, 속도와 성과 를 중시하고 개인주의가 가속화되는 현대사회 의 삭막함을 노래한 「도시인」,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을 배척하고 진정한 자신을 탐구하는 「The Destruction of the Shell: 껍질의 파괴」, 황금 만능주의의 만연을 지적한 「Money」 등 그의 노래들은 거의 항상 날카로운 통찰, 묵직한 사 유를 지니고 있었다. 신해철은 음악을 통해 자 신의 철학을 공유하고 사회를 비평했다. 이 비범한 인물은 1988년 12월에 열린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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