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7월호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문화에서 자 랐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성취를 압박하면서도 그 성 취를 자유롭게 드러낼 수도 없도록 한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 은 자신이 성취한 일에 대해 온전한 뿌듯함을 느낄 수가 없다. 행복에 아주 불리한 환경이다. ‘미움받을용기’가필요하다 이 같은 결과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여기에 각자가 지니고 다녀야 할 좋 은 무기가 있다.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 한 무기, 바로 ‘미움받을 용기’다. 서울대 정신의학과 윤 대현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좀 편히 살려면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해요. (중략) 내가 아무리 모든 사람한테 사랑받기 위해 서 노력해봤자, 둘은 나를 싫어하고 일곱은 관심 없고, 하나는 날 좋아해요.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막 하고 솔직해요. 그렇게 눈치를 보려 하지 않아요. 그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냐. 둘은 날 싫어하고 일곱은 무관심하고, 또 그런 나를 한 명은 좋아한다는 진실이 죠.” 내가 원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에 대해서는 100% 행복을 누리도록 하자. 결실을 낳든 안 낳든, 타인의 인 정을 받든 아니든 전혀 상관없다. 내 감정의 주인은 언제 나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거울 앞에서는 겸손 이 미덕이 아니다. 성취를압박하면서도성취를드러낼수없는사회 결국 행복은, 사소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의 몫이다. 그러나 경쟁 압박이 심한 한국 사회에 서 막상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 끝없는 성취를 요구하는 사회다. 모두 가 1등이 되기 위해,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실패 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나이에 대 한 강박 또한 심하다. 20대에는 취업, 30대에는 결혼, 40대에는 출산과 자가 마련, 50대는 자녀의 결혼과 노후 준비 등등, 각 연령대에 맞는 일종의 가이드라 인을 따라 해내야 할 일들을 성취해야 한다. 여기서 실패하면 사회적 비난은 물론, 스스로도 패배자처럼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남들과의 경쟁에서 너무 앞서나가 서도 안 된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장점을 남들에게 당당히 이야기하기도 힘 들다. 그랬다가는 겸손하지 못하다, 당돌하다, 뻔뻔하 다와 같은 부정적 평가를 받기 쉽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겸손을 요구하는지 한번 확인해볼까. 외국인 친구가 어떤 일에 대해 “너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한다면, 우리는 아래 셋 중에 서 어떤 대답을 할까? ① 고마워!(Thank you!) ② 에이, 별거 아냐.(It's nothing) ③ 너도 참 잘해!(You're also really good!) 한국인들은 아마도 대부분 ②번이나 ③번을 택 할 것이다. 내가 잘한다고 인정해버리면 자만심이나 허영심이 있는 것으로 보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 다. 그러나 반대로 외국인에게 같은 칭찬을 한다면, 대개는 ①번처럼 반응할 것이다. 스스로 잘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남에게 말하는 행복의심리학 현장활용실무지식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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