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7월호

김천규 법무사(서울중앙회)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원하고 바라는 이런저런 소 망이 있다. 기도는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 게 간절히 비는 행위다. 지난 5월, 나도 그런 소망을 담은 기도를 위해 아내와 동행해 보문사에 다녀왔다. 강화도 낙가산 자락에 있는, 대한민국 4대 해수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보문사일주문을지나며마음비우기 석모도는 강화도가 서해안 쪽에 품은 섬이다. 예전 에 석모도로 가려면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 고들어가야했다. 그래서 다소 낭만적인(?) 섬이기도 했다. 연인과 같 이 배를 타고 들어가 마지막 배 시간을 놓치면 어쩔 수 없이 섬에서 하루를 묵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의도적 으로 섬에서 꿈지럭거린 일화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 나 이제는 다 옛말이다.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되어 단 몇분이면석모도에갈수있다. 석모도 보문사 앞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 같다. 서로 자기 식당으로 유인하기 위해 호객을 경쟁하 는 아주머니들과 각종 특산물을 팔기 위해 맛보기를 손 에 쥐여주는 아주머니들도 그대로고, 비탈길 입구에 세 워진일주문도그대로다. 일주문은 속계에서 진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일심 (一心)을 상징한다. 신성한 가람(절)에 들어가기 전에 세 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 침이 담겨있다. 몸을 가다듬고 일주문을 통과해 가파른 길을숨차게오른다. 길옆에 수줍게 피어 있는 꽃들이 활짝 응원한다. 부 처님 오신 날이 지나서인지 길옆 양쪽으로 걸려 있는 수 많은 연등도 덩달아 반긴다. 연등(燃燈)은 부처님께 공양 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無 明) 세계를부처님의지혜로밝게비추는것을의미한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눈을 들어보니 연등 사이로 낙 가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까다롭고 복잡하게 지냈 문화路, 쉼표 법무사가쓰는수필과시 오늘만이라도 모든것을내려놓고 강화석모도보문사기행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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