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기억하고위로하는방법 「결혼 이야기」 시간, 기억상실 사람들의 기억은 꽤 이기적이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각자 자기 방식대로 이해한 기 억과 오롯한 자신의 감정만을 시간 속에 새긴다. 과거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꽤나 힘든 일이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는 각자의 감정을 저 울질하느라 상대에 대한 진심이 뭔지 들여다볼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남자와 여자의 쓸쓸한 결혼 생활과 그 이별의 시간을 되짚는다. 부부는 뉴욕에서 촉망받는 연극 연출가와 배우로 살아왔지만, 이혼을 결심한 후 아내 니콜(스 칼렛 요한슨)은 LA에서 TV 시리즈로 복 귀하고, 남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뉴 욕에 남아 연극 연출가의 생활을 이어 간다. 「결혼 이야기」는 영화와 연극이 라는 매체의 차이만큼 다른 여 성과 남성, 그 생각이 다른 연 출과 배우, 기억이 다른 아내와 남편을 관찰한다. ‘결혼 이야 기’지만 사실은 이혼의 과정을 보여주며 결혼과 이혼이 각 최재훈 영화평론가 · 칼럼니스트 결혼을 하면 미래와 더 가까워질 것 같지만, 사실 각자 과거의 시간과 더 친밀해지는 순간이 많아진다. 미 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이어지다 보면 마음 이 자꾸 쿵, 과거라는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때는 모든 것을 포기해도 좋을 만큼, 상대방이 세상 전부인 것 같았던 시간은 희미해진다. 저 사람이 없었다면 달라졌을 내 시간, 그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었 을 나 자신을 자꾸 되짚다 보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진 다. 그리고 그 시간 속, 설레었던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하 고 싶어진다.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결혼이야기」(2019) - 감독 : 노아바움백 - 출연 : 스칼릿요한슨(니콜역), 아담드라이버(찰리역) - 볼수있는곳 : 넷플릭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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