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1월호

계의 중심국 중 하나로 우뚝 섰으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인들의 시선에서 한국은 이미 일정 정도 이 상의 위상을 갖게 되었으며, 세계는 한국과 한국인들 에게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즘 들어 주요국들의 매체에서 한국의 여러 결정과 행보에 주목하며, 때로는 반기고 때로는 비판적인 목소 리를 내는 이유다. 이 시점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 기객관화의 능력일 것이다. ‘자기객관화’란 자기 자신 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생각, 나 만의 입장이 아닌 제3자의 생각, 제3자의 입장에서 나 와 나의 행위를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다. 자기객관화를 통해 사람들은 올바른 자존감을 가질 수 있으며, 자존감이 바로 서야 열등감이나 콤플 렉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열등감 이 없는 사람은 없다. 관건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 고, 자신의 삶에서 우월성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자신의 부족하고 어두운 면을 직면하고 수용하 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열등감에 붙잡혀 서 벗어나지 못하면 바른 자기객관화로 이어지기 어렵 다. 이런 심리 과정이 반복되면 자기 상이 위축되고 자 존감은 왜곡되며, 결국 삶 자체가 우울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과도한 비교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이 한국인 들의 행복도가 세계적으로 낮은 이유 중 하나라는 사 실은 자기객관화가 한국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객관적 자기인식에 근거한 건강한 자존 감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 대해 두 가지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서구 선진국 사람들 에게는 필요 이상의 저자세를 보이지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소위 후진국 사람들에게는 필요 이상의 고압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 역시 오랫동안 한국인들을 사로잡아왔던 열등감과 왜곡된 자기 인식에 기인한다. 열등감과우월함에서벗어나, 있는그대로 우리는 서양인들보다는 열등하지만 그래도 동남 아시아나 아프리카 사람들보다는 우월하다는, 세계열 강에 국권을 침탈당하기 시작하던 구한말에 형성된 인 식이다. 이런 식의 태도는 상호 간의 대등한 관계를 어렵 게 만든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세계인들이 한 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현시점에서, 세계 시 민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한국인에게 결코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없다. 균형 있는 자기객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 다. 우리는 고난의 현대사를 겪으며 스스로를 객관적 으로 판단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외세에 의해 나라가 망했고 외세에 의해 국토가 나뉘었으며,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날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라를 세웠 고(찢어진 국토는 아직 잇지 못했지만), 일으켰고, 남들 이 정해놓은 기준을 어느 정도 따라잡게 되었을 뿐 아 니라,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성 취를 이루었다. 이제는 우리가 누군지 차분히 바라볼 때다. ┃ 슬기로운문화생활 한국인은 왜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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