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1월호

‘일인일우주(一人一宇宙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사 람의 사망은 하나의 우주가 소멸하는 일일 것이다. 이토록 큰 의미를 가진 우 주의 소멸이건만 법무사 생활 5년 차에 접어들어 이제는 상속 업무를 위해 체 크해야 할 하나의 사실에 불과하게 되어버린 듯하다. “고인이 돌아가신 건 언제예요?”,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가족을 잃 은 의뢰인의 안타까운 사연보다는 상속 관계 파악이나 기타 법률적으로 체크 해야 할 사항들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법무사로서의 직업정신이 투철해진 것일까, 아니면 일기계가 되어 감성이 무뎌진 것일까. 그러나 때로는 이런 건조한 나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사건을 만나게 되는 데, 지난 8월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상속등기 사건이 바로 그러했다. 3명의 어린 자녀를 남기고 사망한 중국인 아내 “안녕하십니까, 법무사님. 중국인 관련 상속등기에 대해 블로그에 쓰신 글을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무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던 지난 8월 말, 젊은 목소리의 남성분에게 연락 이 왔다. 일산에 살고 있다는 의뢰인은 얼마 전 한족 출신 중국인인 아내가 아 직 어린 세 아이를 두고 사망해, 유산으로 남긴 부동산 등 상속처리를 해야 하 는데, 어떻게 상속등기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해 정보를 찾다가 내 블로 그를 보고 전화했단다. 법원도 감복한, 중국인 엄마의 마지막 선물 사망한 중국인 엄마의 미성년자녀 특별대리인 선임 및 협의상속재산분할등기(2023. 의정부지방법원) 상속재산분할협의 18 법으로 본 세상 열혈법무사의 민생사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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