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3월호

물론 주식 시장은 누군가가 손해를 보면 누군가는 이익 을 보게 마련입니다. 다만, 항상 헤지펀드가 승리했고 개인 투 자자들이 졌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이긴 것이었죠. 떼돈을 번 자 VS 떼돈을 잃은 자 그런데 과연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다는 명분의 개 미들은 순수했을까요? 아니, 레딧과 유튜브에서 게임스톱을 사라고 맨 먼저 선동했던 미국의 ‘마바라’ 1 들은 도덕적으로 떳떳할까요? ‘미국의 슈카’2 로 불리는 주식 유튜버, 로어링 키티는 게 임스톱의 기업 가치만 보고 투자를 한다고 했지만, 그는 이미 5달러일 때 다량으로 주식을 매집해 놓고 60배의 수익을 올 린 뒤 매도했습니다. 이후 800달러까지 치솟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공매도 세력이 더 이상 공매도를 치지 않고 도망가면서 며칠은 올랐 으나, 로어링 키티를 비롯한 레딧의 반 월 스트리트 세력이 매 도를 시작하자 폭락하기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점에 물 리며 큰돈을 잃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게임스톱의 주가는 얼마일까요? 2022년 7월의 액면분할3 을 거쳐서 14달러이니, 가장 높았을 때의 1/20 토막이 난 거죠.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30일이 지나면 상장 폐기되어, 내가 가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됩니다. 게임스톱은 지금도 돈을 못 벌고 앞으로도 못 벌 것 같 습니다. NFT 게임을 개발했다는 최근 뉴스가 있었는데, 이미 NFT는 사람들이 기억조차 못하는 사어(死語)가 되었습니다. 저는 상장폐지가 정상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아직도 14 달러나 되는 이유는, 지난 2022년 1월의 폭등이 다시 오길 기 다리며 여전히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달려드는 다수의 미 국 개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주식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죠. 주식을 찍어 팔면 유상증자고, 기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 주면 무상증자입니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 가가 하락합니다. 투자를 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기업이 유상 증자를 자주 하거나 전환사채를 자주 발행하는 기업입니다. 유상증자가 잦다면 둘 중 하나라고 봐야죠. 돈이 없거나 돈 에 미쳤거나. 이런 기업은 사실 망해야 하고, 망하도록 그냥 놔두는 게 최선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이 망하도록 주도하는 이들 이 있죠. 바로 헤지펀드가 가장 잘하는 공매도 세력입니다. 공매도는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업, 이른바 ‘못 난이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돈을 법니다.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산 기업의 주식이 공매 도를 당하면 주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지만, 살아남아야 할 기 업이 살아남고 거품 기업은 주가가 떨어져야 합니다. 공매도 세력이 시장을 정화하는 기능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죠. 게임스톱 주식도 그런 관점에서 당연히 헤지펀드 몇 곳 이 달려들어 공매도를 때렸습니다. 그런데 ‘레딧’이라는 미국 개미들의 최대 커뮤니티에 동정 여론이 일었는지, 아니면 평 소 자신들의 돈을 쓸어가는 월 스트리트에 분노가 폭발한 것 인지, 갑자기 개미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를 늘리던 헤지 펀드들은 너무 놀라 포지션을 바꿔 매수로 돌아서죠. 이게 바 로 ‘숏 스퀴즈’입니다. 헤지펀드라는 골리앗이 미국 개미들인 ‘로빈후드’들에게 그야말로 쓴맛을 본 것이죠. 다큐 속 화면에서는 개미들이 활동하는 ‘레딧’에서 재미 있는 짤과 위트 있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보여줍니 다. 사람들은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지에는 무관심한 채 ‘갑자기 이 주식이 왜 오르는 거지?’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매수 버튼을 눌러댑니다. 그렇 게 주가가 정말 미친 듯이 올라가죠. 일종의 추격 매수입니다. 이날의 사건으로 60억 달러를 손해 본 헤지펀드 매니저 도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8조를 날린 거죠.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은 토탈 200억 달러의 손해를 보았습니다. 30조 원을 날린 겁니다. 1 무조건적인 매도를 부추기는 주식 관계자를 비하하는 용어 2 슈카월드 : 300만 구독자를 거느린 경제방송 1위 유튜버 3 주식을 쪼개서 주식이 싸게 보이게 하려는 운동,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이다. 17 2024. 03. March Vol.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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