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3월호

의대 열풍이 뜨겁다. 유독 한국만 별난 것일까? 자식의 안정된 미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부 모의 소망이다. 예술가 전기를 읽다 보면 부모의 바람 에 따라 의대나 법대에 진학했다가 결국은 부모의 반 대를 물리치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좇아 성공한 이야 기가 드물지 않다. 피카소와 더불어 현대미술의 탄생에 큰 기여를 한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654) 역시 한때는 법학도였다. 아버지의 소망대로 법대에 진학했지만 맹 장염에 걸려 병상에 있을 때 아마추어 화가였던 어머 니가 선물한 미술도구로 그림을 그리며, 그는 마음 속 거부할 수 없는 부름을 듣는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반 대를 무릅쓰고 늦은 나이에 미술공부를 시작한다. 「삶의 기쁨」, 현대회화의 새로운 태동을 알리다 미술학교 졸업 후 평범한 정물화를 그리던 그는, 이대로 끝 나나 싶었던 자신의 커리어를 간략한 선과 과감한 색감으로 사 물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화려하게 꽃피운다. 1906년 그려진 「삶의 기쁨」은 이제까지 어떤 예술가도 시도 하지 못했던 마티스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기피되던 빨강, 노 랑, 초록과 같은 강렬한 원색으로 화면을 덮은 이 작품은, 오랜 시 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그 대담함과 작품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하고 강렬한 에너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 속에서 유 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나체의 인물들과 이들을 뒤덮은 눈부 Art & 골짜기에 봄이 피어난다 - 과감한 생략과 불완전함이 창조한, 새로운 美의 세계 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1906)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1번 op.38 「봄」(1841) 78 음악이 들리는 그림 이야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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