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4월호

WRITER 이경록 법무사(강원회) · 본지 편집위원 를 의뢰한 사건 등등 다양한 의뢰가 있었습니다.” 개업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아 그는 벌써 여러 건의 포렌식 사건을 맡아 처리했다. 위와 같은 개인사건뿐 아니 라 100억대 매출 규모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종종 의뢰를 하고 있단다. “기업사건은 회계직원들이 횡령으로 회사를 그만두 면서 회사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들을 싹 다 지우고 퇴사하 는 경우가 많아 그 자료의 복원을 위해 포렌식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앞으로 기업사건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했다. 개 인 의뢰인은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아서다. “검찰에서는 압수한 수십 대의 디지털기기에서 한 개 의 증거자료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법무사 로서 개인에게 의뢰받은 사건은 한 대의 디지털기기에서 증거자료가 나와야만 의뢰인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 런데 요즘 출시되는 핸드폰들은 삭제된 파일이나 문자, 카 톡 대화내용이 예전처럼 잘 복구되지가 않아요.” 이 외에도 포렌식 장비나 프로그램이 고가인 것도 문 제다. 모바일 포렌식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1년에 4천만 원 이나 할 정도로 고가다. 개인사건으로는 센터유지가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편안한 삶을 꾸려가자면 검찰수사관 생활이 나쁘지 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법무사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 합니다. 의뢰인들이 사건이 잘 처리되었다고 감사인사를 할 때, 그리고 등기, 지급명령, 가압류 신청·해제 등 다양한 법무사 업무를 하나씩 직접 처리해가면서 스스로 실력과 전문성이 쌓여가는 것이 무척 보람 있고,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포렌식센터를 잘 운영해, 법 무사들에게 필요한 포렌식 정보와 서비스를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법무사 일을 하며 선배들이 정리한 자료로 공부하고 있는데, 고생해서 알게 된 자료를 잘 정리해 후배들에게 나 누어 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포렌식 전문가 로서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제가 알고 있는 최대한의 피드 백을 해드리겠습니다.” 신임 수사관 시절을 지나 온갖 사건 속에서 내실을 다 지고, 마침내 포렌식팀을 이끄는 팀장으로 승진했는데, 왜 검찰청을 나와 법무사로 개업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 는 대목이었다. “솔직히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첫 직장이었던 검찰에서 20년을 근무했는데, 어느 순간 60세에 정년퇴임 을 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공직생활은 할 만큼 했으니 더 나이 들기 전에 나와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 었습니다. 두 번째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다랄까요.” 그가 공직에서 은퇴하겠다고 했을 때 특히 장인 어르 신이 많은 걱정을 했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장인은 현직 법무사다. 법무사 사정은 법무사가 아는 법인 걸까. 그러나 그는 잘나가는 검찰청 포렌식 수사관들이 검 찰청을 나와 대형 로펌 등에 스카웃되어 가는 현실에서도 그 길을 따르지 않고 법무사 개업을 선택했다. “검찰의 포렌식 수사관과 로펌의 포렌식 전문가의 차 이가 있다면 ‘급여액’ 정도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급여 때문에 검찰을 나온 건 아니었어요.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 제 스스로의 업무나 성취를 통해 세상의 평가를 받 아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사건 포렌식은 쉽지 않아 기업사건에 치중할 계획 주지하다시피 요즘은 민·형사 사건에 있어 디지털 포 렌식은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증거수집의 한 방식이 되었 다. 성범죄 등과 같은 형사사건은 물론이고, 대여금청구사 건, 이혼사건, 상간자 위자료청구사건 등 많은 민사사건에 서도 디지털 증거 확보를 위해 포렌식이 활용되고 있다. 한준 법무사는 디지털 포렌식 시장의 더 높은 성장을 전망하며, 법무사 사무소 개소와 함께 사설 ‘포렌식센터’를 설립했다. 검찰청에서 갈고닦은 포렌식 실력을 무기로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그간 부동산 투자업을 하던 어머니가 사망한 후 상 속 자료를 찾기 위해 어머니 핸드폰의 포렌식을 요청한 의 뢰인도 있었고,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를 당한 피고소인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삭제한 온라인 대화내용의 복구 51 2024. 04. April Vol.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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