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요즘 사무실 문을 여는 의뢰인은 챗GPT나 클로드 로 자기 사안을 미리 정리해 두고, 출력물 한 장을 손 에 들고 들어온다. 의뢰인은 이미 똑똑해져 있다. 우 리 법무사 업계에서도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시 작됐다. 다만 그 움직임을 'AI 시대 준비'라 부르기에 는 한참 모자란다. 세상은 사무실 바깥에서 더 빨리 움직이고 있다. 지 난 1.15.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토큰증권법」은 부동 산·미술품·지식재산권 같은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하고 이전할 수 있게 했다. 스웨덴은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등기를 시범으로 운영 중이고, 두바이는 2025년 정부 토큰 화 부동산 플랫폼을 내놓았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2030년까지 3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리 를 기록하고 옮기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 AI가 법무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인가. 이는 시 대를 잘못 읽은 질문이다. 앞으로의 경쟁은 AI가 아니 라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고, 그 차이는 결국 AI를 누 가, 얼마나 깊이 다룰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업계가 지금 AI를 보는 시각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 외부 회사가 월정액으로 빌려주는 AI 기반 소프 트웨어 구독 서비스(SaaS)는 사실 검색과 요약 수준 에 불과하다.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AI 시대 준비’라 부른다면, 우리는 이미 디지털 AI 시대에 뒤 떨어진 사용자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금의 AI 사용자는 자기 업무에 맞는 도구 를 스스로 만들어 쓰는 수준에 와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직역을 다시 돌아봐 야 한다. 변호사는 보통 분쟁이 일어난 뒤에 일을 맡 는다. 다툼이 생기고 나서 시비를 가리는 직역이다. 법무사는 그보다 앞에 있다. 권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고, 그 권리가 누구의 것인지 확인되는 과정을 맡는 직역이다. 토큰증권이 발행되고, 부동산이 디지털 원장에 올 라가고, AI가 계약서를 검토하는 시대에 분쟁이 터진 뒤에 개입하는 전문가와, 권리가 만들어지고 이전되 는 그 과정 자체를 다루는 전문가 가운데 의뢰인은 누 구를 먼저 찾게 될까. 등기·공탁·법인 설립·가족관계 발언과 제언 변화는 이미 와 있다 – 블록체인과 토큰증권의 성장 법무사의 새로운 역할 - 디지털 권리의 생성·이전·검증 김재성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디지털 권리 검증, 법무사가 선점할 ‘블루오션’ 디지털 대혁신의 시대, 법무사의 새로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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