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공문에서 자주 보이는 ‘비문’들 바로잡기 주어와 술어의 얽힘, 주부와 술부의 호응, ‘~에 대한’의 남발 등 우리의 의식(意識)을 비롯한 정신생활의 거의 전부를 이루는 언어적 표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규범을 인식하고 좋은 쓰임새를 찾는다는 것은 별개의 전공이 필요한 학문이라기보다 누구나 거기서 자유롭지 않은, 이른바 ‘교양’의 영역이라 할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이 칼럼을 통해 우리 법무사가 문서 작성이나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는 언어적 표현 몇 가지를 가져와 재고(再考)해 보고, 바른 사용례를 감 히 제시해 보려 한다. <필자주> ‘비문’을 한자로 쓰면 ‘非文’이다. 어법에 맞지 않 는 문장이라는 뜻이다. 올바른 단어와 품사, 문장성분 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문장이 길어지거 나 복문(複文)일 때는 그 호응관계에 주의해야 하겠 다. 쉬운 예부터 몇 가지 들어 보자. “저희가 준비한 곡은 나미의 「슬픈 인연」이란 곡 을 준비했습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 다. 어떠한 실수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준비한 곡 은 나미의 「슬픈 인연」입니다.”라고 하면 된다. 아니면 “저희는 이번에 나미의 「슬픈 인연」이란 곡을 준비했 습니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괜 한 덧붙임과 반복으로 얽혀 버린 경우다. “교민들께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어느 보도(뉴스)에서 나온 글이다.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고 말하는 이가 교민들이라면 일견 맞는 표현이다. 그 런데 여기서 “(말)합니다”의 주체는 교민이 아닌 것 같다. 관계당국이나 소식을 전하는 리포터일 것이다. 그러니 교민들이 집회를 할 예정이라는 사실에 대 김청산 법무사(서울중앙회) 연극배우 · 공연예술 평론가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얽힌 경우 주어의 혼란과 수동태를 잘못 쓴 경우 법률가의 바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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