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2월호

든 외국인에 대해서 의심과 경계, 나아가 차별과 혐오가 나타났다. 지금도 코로나19 관련 기사에는 혐오의 댓글 이 무더기로 달린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은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다. 수백 년 동안 다인종, 다문화 사회 였던 곳에서 특정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가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북미와 서유럽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를 기록한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무차별 폭언과 폭행 등 혐오 범죄가 증가했고,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있 었다. 이런 혐오가 모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 에 생긴 일일까? 평소엔 전혀 특정 인종 및 문화집단에 대한 혐오가 없던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정신적, 심 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돌출 행동을 한 것일까? 외국인차별과 혐오, 과연 코로나때문일까? 먼저 우리 사회의 상황을 보자. 우리 사회는 여전히 문화적, 민족적으로 폐쇄적이다. 방송에 나오는 외국인들 은 한국인들이 정이 많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지 만, 유감스럽게도한국인의정은차별적이고선택적이다. 방송에 나오는 외국인은 여러 면에서 제작진의 검 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는 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열거할 준비가 되 어 있고,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호의적이다. 하지만 우리 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외국인은 다르다. 그들은 대부분 이주노동자이고 식당이나 건설 현장, 농장 혹은 공장 등 에서 일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에 온 가난한 나라 출신 노동자로, 그래서 하찮게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본다. 심지어 그들을 이태원이나 학원가 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과 구분하고, 그들에게 혐오의 태도와 행동을 드러내기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온 건 다 마찬가지고 그것은 세계화 시대에 자연스러운 일인 데 말이다.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도 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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