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5월호

68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따져보면 까다로운 말들 확장된 의미 & 반대말인데 같은 뜻 & 헷갈리는 단어 바로쓰기 ‘나절’은 하루 낮의 절반이라는 뜻이다. 낮을 12시 간으로 잡으면, 한나절은 그 절반인 6시간, 즉 오전 또는 오후 한 토막에 해당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낮의 ‘절반’이라는 느낌으로 ‘반 나절’이라는 말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낮의 절반이 ‘한나절’도 되고 ‘반나절’도 되는 묘한 현실이 생겨났다. 원래대로라면 3시간쯤이어야 할 반나절이 한나절과 같은 6시간이 되어 버린 것이고, 이 과정에 서 ‘나절’은 낮의 절반이 아닌 낮 전체를 뜻하는 말로 슬그머니 바뀌어 버렸다. 나아가 한나절을 반나절의 두 배로 보는 용법까지 생겨나면서, 한나절이 아예 12시간, 즉 낮 전체를 가 리키는 경우도 생겼다. 정리하자면, 반나절은 3시간 이기도 하고 6시간이기도 하며, 한나절은 6시간이기 도 하고 12시간이기도 한 셈이다. 결론은, 한나절과 반나절이 같은 의미로 쓰일 때 가 많고, 따라서 그때그때 ‘나절’의 의미도 달라진다 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쓴다고 고심하느라 한나절 을 까먹었다. 나는 친구들과 당구(撞球)를 친 지 오래되었다. 그 런데 정확히 같은 뜻으로, 나는 당구를 “안 친 지 오 래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한 지 오래 되었다”는 말은 마지막으로 한 시점 이 오래전이라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그 이후로는 하 지 않았다는 부정의 의미도 함께 있다. 사람들은 그 김청산 법무사(서울중앙회) 연극배우 · 공연예술 평론가 한나절이 반나절? 반나절이 한나절? 했어도 오래, 안 했어도 오래 법률가의 바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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