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MOVIE 12가지 마음에 건네는 영화 처방전 PRESCRIPTION 삶의 의미를 몰라 방황할 때, 「소울」 살아가는 것의 경이로움 영화평론가 “소울이 없어.” 수년 전 한국에서 유행한 말이다. 정확히 무슨 의 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 같다 는 느낌이 들 때마다 우리는 외치곤 했다. 소울이 없 잖아! 그렇다면 ‘소울(soul, 영혼)’이란 무엇일까. 나의 근간을 이루는 혼. 어떤 순간을 반짝이게 하는 생명 력. 하지만 매일 경쟁에 내던져진 채 과업을 처리하 기에도 바쁜 우리는, 이제 소울을 운운하기가 조금 민망하다. 그런데 이것을 전면에 내건 용감한 영화가 있다. 디즈니·픽사의 2021년 애니메이션, 「소울」이다. 이 작품은 그해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 이션상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큰 이목을 끌지 못했 다. 그럴 법하다. 다른 애니에 비해 「소울」의 캐릭터 는 평범하고 스토리는 슴슴하다. 하지만 끝까지 본 관객은 알 것이다. 이 작품의 특별함을. 인간 심리를 꿰뚫는 시선은 「인사이드 아웃」 못지않고, 삶의 진리 를 풀어내는 실력은 「업」에 버금간다. 오늘은 픽사의 숨겨진 명작 「소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방황하는 어린 영혼 ‘22’다. 22처럼 인생의 행로에서 고민하는 이들과 함 께하고 싶다. 나는 무얼 보고 살아가는 것일까. 어디 로 향하는 것일까. 문득 풀지 못한 질문이 떠오를 때 마다 조용히 낙담하는 당신을 위해. 아래부터 「소울」 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다. 중학교 밴드부 선생님 ‘조’는 우연히 최고의 재즈 밴드와 공연할 기회를 얻는다. 일생일대의 기회에 뛸 듯이 기뻐하는 조!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불의의 사 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의 영혼은 저 승에 간 상태. 다시 지구로 돌아오고 싶은 조의 영혼 은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 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이 모여 있는 곳. 이들 은 멘토의 도움을 받아 영혼을 완성할 ‘불꽃’을 찾고, 이 과정이 끝나면 지구에서 사람으로 태어난다. 조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되지만, 그는 어떤 것에 도 열정이 없고 태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조와 22의 영혼은 지구에 떨어진 다. 그런데 실수로 22의 영혼은 ‘조’의 몸에, 조의 영 혼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 버린다! 이제 22는 조의 방황하는 어린 영혼과 시니컬한 영혼의 동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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