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6월호

48 사실 최 법무사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하나 더 있 다. 그는 「잡히면 산다」, 「검찰수사관 최수호」, 「민 원실」까지 벌써 세 권의 책을 펴낸 소설가다. 그리고 첫 웹 소설인 「어제, 도망자 잡고 왔음」은 드라마화 가 결정되어 현재 제작 중이다. 2024년에는 소설 「모 든 걸 아는 남자」로 ‘월드와이드 웹 소설 공모전’ 대 상을 수상, 3,000만 원의 상금까지 거머쥐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내의 권유 덕분입니다. 평소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저의 가장 큰 휴식인데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재워놓고 아내 와 둘이 앉아 하루의 일들을 풀어놓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벌써 30년째 이어가고 있네요. 어느 날 평소처럼 아내에게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 야기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가 글로 한번 남겨 보라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자기만 듣고 흩어지는 것이 아깝다면서. 그래서 미집행자를 검거 한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 두었고, 그것들을 모아 소설과 에세이로 출간했습니다. 남자는 두 여자의 말을 들어야 성공한다는데, 아내 의 말을 들었더니 좋은 일이 생겼죠. 나머지 한 여자 는 누구냐고요? 내비게이션 길 안내 음성이요. 그 말 을 안 들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잖아요(웃음).” 법무사계의 ‘최수종’이라고 해야 할까, 남양주의 ‘션’이라고 해야 할까? 출간과 웹 소설 공모전 수상, 그리고 웹 소설의 드라마화 모두 아내의 덕이라는 그 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게 된 것 역시 아 내의 덕이라고 말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제의 전화가 왔을 때, 아직 수사관으로서 검찰에 있을 때였어요. 호송업무 를 대기하고 있던 중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는 무슨 방송에 출연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했는데, 업 무 중이기도 하고 TV 프로그램, 특히 예능은 더더욱 몰라서 급하게 전화를 끊고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퇴근 후에 아내에게 통화 내용을 이야기했더니 ‘당 신, 「유 퀴즈 온 더 블럭」 모르냐’며 큰 소리로 흥분 해서 얘기하더라고요. ‘성공한 사람들의 자리’라는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어찌 보면 아내 덕에 출연할 수 있었네요.” 아무나 갖지 못하는 값진 추억을 얻은 최 법무사 는, 사실 방송 출연 그 자체보다 그와 연관된 에피소 드가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 촬영이 끝난 직후 같 은 자리에서 배우 김석훈 님이 다음 녹화를 진행했더 라고요. 김석훈 님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진행 자로서 2012년 원주 귀래면 ‘사랑의 집’ 사건을 방송 으로 세상에 알린 분인데, 제가 바로 그 사건을 담당 했던 수사팀의 일원이었습니다. 미인가 장애인 시설의 인권 유린 사건을 방송으로 전한 사람과 수사한 사람이 12년이 지난 어느 날, 같 은 시간 같은 자리에 있었던 셈인데, 제가 출연했다 는 사실보다 그 우연이 더 오래 마음속에 남았어요.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수사관으로 24년간 맡았던 사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기에 더욱더 신기하고 묘한 감 정이 들었습니다.” 현재 최 법무사의 사무실은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 지원 앞에 있다. 아니,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 앞이라고 해야 할까? 검찰청보다는 법원이나 등기국을 더 자주 가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법원’ 앞의 사무실이 지만, 오랜 기간 검찰청에 몸담았던 최 법무사에게는 고향 같은 ‘검찰청’ 앞에 사무실을 차린 것이다. “오랜 시간 매일 출근하던 검찰청 정문 앞에 사무 실을 열고, 법무사로 일하고 있는 것이 가끔은 생경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같은 자리인데 시선이 정반 대로 바뀌었어요. 24년 동안 검찰청 정문은 제가 매 검찰청 ‘안’ 수사관에서 검찰청 ‘앞’ 법무사로 인생 자체가 콘텐츠, 소설가 데뷔는 아내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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