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6월호

49 2026. 6. June Vol. 708 일 들어가는 곳이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처 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문을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 있네요. 신기한 것은 같은 정문인데도 그 앞에 서 있는 사 람들의 표정이 안에서 볼 때와 밖에서 볼 때가 다르 다는 것입니다. 검찰청 안에서는 사건의 당사자로 보 였던 사람들이, 법무사로서 볼 때는 가족과 생계가 걸린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이더군요.” 언뜻 생각해 보면, 검찰청 안에서는 미집행자를 검 거하고, 처벌받을 사람을 벌 받게 하는, 즉 누군가에 게 죗값을 치르게 하는 일을 주로 한다면, 법무사로 서는 법률문제가 생긴 의뢰인을 돕는 일을 하기 때문 에,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기도 하다. “벌을 주는 일과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하는 일은 정반대의 업무로 보이지만, 그 시작은 같다고 생각 합니다. 둘 다 그 사람을 ‘들여다보는 일’에서 시작하 거든요. 특히 검찰청 민원실에서 근무했을 때 깨달은 것은 사람들은 종종 답 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 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가닿 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법무사로서 일하는 것도 마찬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미집행자 검거율 1위 검찰 수사관’, ‘법무사’, ‘작 가’라는 세 개의 직업,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그는 과 연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을까? “세 개의 타이틀 중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셋 다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사관 일 때에는 거짓을 가려내고 범인을 잡기 위해 사람을 들여다봤다면, 법무사가 된 지금은 의뢰인의 사정을 헤아리기 위해 사람을 들여다봅니다. 작가로서는 그 렇게 만난 사람들을 글로 남기고 있죠. 셋 다 행위는 같은 셈이죠. 들여다보고 남기는 것. 어떤 타이틀로 불리느냐보다 누군가에게 ‘들여다보 고 손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스승의 날에 만난 그는, 한 사람의 삶이 그 한 사람 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들려주었다. 학창 시절에 받 은 상이 고작 세 개라고 말한 그였지만, 그 세 개의 상 모두 ‘한 번이라도 결석해서는 받을 수 없는’ 개근 상이었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켜켜이 쌓여 지금 의 최길성 법무사를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법무사가 사는 법 법무사 시시각각 수사관일 때에는 거짓을 가 려내고 범인을 잡기 위해 사람을 들여다봤고, 법무사가 된 지금 은 의뢰인의 사정을 헤아리기 위 해 사람을 들여다봅니다. 또 작 가로서는 그렇게 만난 사람들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셋 다 행위는 같은 셈이죠. 들여다보고 남기는 것. 어떤 타 이틀로 불리느냐보다 누군가에 게 ‘들여다보고 손을 쓰는 사람’ 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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