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MOVIE 12가지 마음에 건네는 영화 처방전 PRESCRIPTION 과거의 선택이 아쉽고 그리워질 때, 「라라랜드」 가지 못한 길 영화평론가 첫사랑의 계보를 잇는 영화들이 있다. 젊은 날 풋 풋하고 아련한 사랑을 담은 영화들. 「클래식」(2003) 부터 「500일의 썸머」(2010), 「건축학 개론」(2012)까 지. 이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열혈 팬덤을 만 들어낸 영화가 있으니, 바로 「라라랜드」(2016)다. 이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먼 저 알록달록 화려한 미국 L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각적인 노래와 춤. 포스터도 그렇지 않나.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슈트와 노란 원피스를 각각 잘 차려 입은 남녀가 춤을 추는 이미지는 환상적이다. 또한 이 영화는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누구 나 젊은 시절 한 번쯤 인생의 기로에 선다. 꿈을 택할 것인가, 현실을 택할 것인가. 사랑을 지킬 것인가, 떠 나보낼 것인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없지만 인생은 우리에게 선 택을 요구한다. 결단의 순간이 지나고, 선택하지 않 은 길은 마음에 영영 새겨진다. 그 길 위에 한때 사랑 했던 이가 서 있다면 그 순간을 가슴에서 지우기란 어렵다. 「라라랜드」가 포착하는 것은 정확히 그러한 순간 이다. 여기 두 남녀는 사랑을 키우며 꿈을 향해 달리 지만, 가진 것 없어 불안한 청춘에게 세상은 때로 가 혹하다. 과연 이들은 원하는 것을, 그리고 서로를 지 킬 수 있을까. 아래부터 「라라랜드」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인상적이다. 꽉 막힌 도로 위. 차 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자 갑갑해하던 운전자들이 하나둘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글이글 타 는 도로 위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마치 이곳이 도로라는 걸 잊은 것처럼. 내일이 없는 것처럼. 갑갑하던 도로에 어느새 축제가 열린다.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물들 이는 이 오프닝은 「라라랜드」 전체를 요약해서 보여 준다. 갈 곳 모를 무더운 여름. 그럼에도 우리는 뜨거 웠고 또 행복했다고.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는 우연히 만나 연인으로 발 전한다. 그런데 만남의 순간이 묘하다. 재즈 바에서 세바스찬은 자기만의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지만 선곡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하지만 미아만은 그의 특별함을 알아본다. 이들은 데이트하며 LA의 야경을 감상한다. 그곳에는 둘밖에 특별함을 알아보는 연인, 그리고 동지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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