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9월호

47 2026. 9. September Vol. 711 소위 ‘뚜벅이’인 필자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까지는 아니어도 7호 선 타고, 신분당선 환승 후 수인분당선으로 다시 환 승하여 ‘강남 넘고 용인 건너’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 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 들 러, 미리 전달받은 인터뷰 답변을 다시 한번 읽어 내 려갔다. 간단한 질문에도 항목과 단계를 나누고, 표 까지 만들어 정리한 답변서를 보노라니, 그를 만나기 도 전부터 매사에 칼같이 딱 부러지고, 다소 딱딱한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필자를 반기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현재 경 기중앙회 수원지부장이자 AI 지도자 자격을 취득해 후배 법무사들에게 AI 활용법을 강의하고 있는, 김종 화 법무사였다. 사무실은 사람의 손길로 건강하게 자란 듯한 다양 한 식물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고, 곳곳에 손주들의 애정이 담긴 편지 등의 장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터뷰 전 답변지에서 느꼈던 딱딱하고 차가울 것 같 은 이미지가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로 바뀌는 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지만, 김 법무사는 올해로 70대의 길에 접어들었다. 늦은 나이에 대학과정을 마친 그는, 남들보다 늦게 사회에 진출했다는 스스로 에 대한 부채감으로 늦은 만큼 더 성실하게, 더 절실 하게 배움을 이어나갔다. “국민학교를 마치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게 되면 서 남들은 이미 졸업하고도 남을 나이인 스물아홉에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이 늦었 으니 졸업도 서른이 넘은 나이에 했어요. 그때가 서 른둘이었는데, 사회로 나오니 남들보다 10년은 늦었 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끝까지 배 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약 5년간 수원에서 속독학원을 운영했고, 이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약 7년간 공인중개사로 일했다. 그러다 당시 거주중이던 주택 에 경매신청이 들어오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다. 그 일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법무사’ 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잘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1998년경, 임차해 살고 있던 주택에 설정된 선순 위 근저당권이 실행되어 전 재산이었던 임차보증금 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주택에서 나오게 되었습니 다. 보증금을 찾기 위해 임대인을 상대로 직접 나홀 로 소송을 제기하고, 2년에 걸쳐 강제집행을 진행해 임차보증금 전액과 지연손해금까지 받아냈죠. 그 과 정에서 ‘법무사’라는 직업이 어쩌면 내 적성에 맞겠 다 싶어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에 몇 차례 낙방했는데, 한번은 아주 근소 한 소수점 차이로 떨어졌어요. 그때 다시 1차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민사집행법」이 과목에 추가되었어요. 1차 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것도 모자 라 아예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니 아찔하고 막 막했지만, 다 지나고 보니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 之事 塞翁之馬)’라고, 지금은 민사집행이 제 주력 분 야가 되었습니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AI를 잘 모르거나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놀라 운 속도로 우리 일상을 파고들었다. 당시 누군가는 대화 몇 마디에 이미지를 만들고, 법무사가 사는 법 법무사 시시각각 남들보다 10년 늦게 시작한 인생 AI를 쓰는 법무사에서, 가르치는 법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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