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제75권 제3호(통권 제777호) 연구논문 - 298 - 반면에 파괴적 갈등은 상대방으로부터 승리해 통제할 힘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며, 폭력과 억압을 통해 상호작용의 장벽을 만든다.28) 따라서 당사자들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시 키고 사회를 무질서 상태에 빠뜨린다.29) 그런데 갈등은 상시 존재하므로, 사회는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제도화하고 순 치시켜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킬 역동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30) 이렇게 보면, 건 설적 또는 파괴적 갈등은 별개의 분리된 유형이 아니라 갈등의 양상이나 단계에 따른 구분 으로 볼 수 있다. 즉, 갈등은 적절히 관리하면 순기능을 할 수 있고, 관리되지 않아 극단으 로 치달으면 역기능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갈등이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게 관리 하고 건설적 국면으로 발전시켜 그 순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사회의 중요한 과제다.31) (2) 갈등의 순기능 갈등을 연구한 사회학자들은 규범을 확인하고 재창조하는 갈등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 였는데, 이는 통상 갈등을 억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규범적 시각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다. 짐멜(Georg Simmel)은, 갈등은 이를 조정해 가는 과정에 적용되는 공통의 규칙들을 당사자들이 수용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사회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한다.32) 르웰린(Karl N. Llewellyn)이나 훼벨(E. Adamson Hoebel), 코저 역시, 갈등은 규범과 규칙을 당사자와 사회의 의식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현존 규범의 생기를 회복시킨다고 분석한다.33) 또한 갈등은 새로운 규범 틀을 창조하여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사회·정치·경제적 관계를 변화시 킬 잠재력을 가진다고 평가된다.34) 즉, 갈등을 통해 공존을 위한 규범의 중요성이 확인되 고, 더 나은 규범을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탐색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공동의 가치나 과 제를 발견하여 새로운 규범의 창조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편, 짐멜과 썸너(William Graham Sumner)는 적대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적 연합이 사회의 응집력과 연대의식을 높이는 현상도 순기능으로 보았으며, 코저는 이를 갈등의 통합적 측면으로 평가 했다.35) 28) 이상의 분석은 Bruce W. Dayton & Louis Kriesberg, op. cit., p.8 참조. 29) 이화수, 앞의 글, 33면. 30) 이재열, “사회의 질과 갈등관리”, 한국사회학회 사회학대회 논문집, 한국사회학회(2010), 1031면. 31) Bruce W. Dayton & Louis Kriesberg, op. cit., p.6. 32) Georg Simmel, Conflict; The web of group-affiliations, translated by Kurt H. Wolff and Re inhard Bendix; with a foreword by Everett C. Hughes, Free Press, (1966), pp.25~26. 33) Coser, Lewis A., Functions of Social Conflict, Routledge, 2001. 34) Bruce W. Dayton & Louis Kriesberg, op. cit.,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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