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폭스바겐 ‘골프’에는 왜 골프채가 들어가지 않을까? 외래어의 오용 및 어원 바로잡기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나온 해치백 ‘골프(Golf)’에는 왜 골프채가 들어가지 않을 까? 혹시 차 이름(모델명)을 잘못 붙인 것은 아닐까? 사실 ‘골프(Golf)’라는 이름은 멕시코 만류(灣流) 를 뜻하는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독일어식 표 기에서 따왔다. 같은 회사의 ‘파사트(Passat)’는 ‘무역 풍(Passatwinde)’에서, ‘제타(Jetta)’는 대서양의 ‘제 트기류’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라(Bora)’는 아드리아해 연안 의 차가운 북풍을, ‘시로코(Scirocco)’는 사하라에서 발 원해 지중해를 가로질러 부는 뜨겁고 강한 바람의 이 름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늬바람’, ‘높 새바람’처럼 고유의 바람 이름을 차명에 붙인 셈이다. 이처럼 폭스바겐의 여러 모델이 바람이나 해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정작 폭 스바겐이 애초부터 ‘바람 시리즈’라는 명명 원칙을 세 우고 의도적으로 기획했다는 확실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클래식 담당 부서가 사내 마케팅 자료를 샅샅이 뒤지고 당시 미국 법인 대표에게까지 문의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확정적인 기록은 끝내 찾 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바람의 계보’라는 그럴듯한 이야기는 언론과 대중이 사후에 짜 맞춘 서사에 가깝 다. 이름 하나를 두고도 ‘관행’과 ‘근거’가 이렇게 갈라 지는 것을 보면, 문서에서 ‘~라고 알려져 있다’와 ‘~라 고 확인된다’를 구분해 쓰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도 현대차가 만든 차종 중 지명을 딴 것 이 많다. ‘투싼’이나 ‘베라크루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쉐보레(Chevrolet)의 ‘말리부(Malibu)’ 역시 부촌(富 村)으로 유명한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김청산 법무사(서울중앙회) · 법학석사 연극배우 · 공연예술 평론가 재미있는 자동차 이름 이야기 법률가의 바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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