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9월호

49 2026. 9. September Vol. 711 않을까? “‘바빠서 못 배운다’는 말은 뒤집어 보면 ‘바쁘기 때문에 더 좋은 도구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뜻이기 도 합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익숙한 방식만 고집하기 쉽지만, 저는 오래 일했다는 사실이 배움을 멈출 이 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공부의 원동력은 호기심, 책임감, 나눔 세 가지 입니다. 어디서든 핸드폰 하나로 전 세계의 최신 지 식을 실시간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기에, 지부장으로 서 회원들이 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먼저 배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그리고 배운 것을 교재로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제 지식의 질도 향 상된다고 생각하고요.” 무한 경쟁이 기본값이 된 현대사회에서 어렵게 얻 은 지식과 경험은 곧 개인의 경쟁력이 된다. 남들보 다 먼저 알고, 더 많이 아는 것이 힘이 되는 세상에서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까지 기꺼이 나누는 일은 그래 서 더욱 특별하다. “AI 프롬프트는, 공학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보다 오히려 인문학적 지식이나 연륜 있는 사람에게 유리 하다고 생각합니다. 문과생이라거나 나이가 많다는 것이 AI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것 같 아요. 제가 법무사로 일한 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지만, 저는 ‘오래 일한 법무사’보다 ‘끝까지 배우는 생활법 률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더 정확한 문서를 만들고, 더 쉽게 설명하는 법무사가 되어 제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혼자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길을 넓히 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김 법무사는 그 낯선 길을 먼저 걸어보려 한다. 먼 저 가본 사람이기에 어디가 안전한 길인지 어디에 위 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뒤따라오는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며 다시 김 법무사 의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필자에게 직접 내려 건넨 커피, 푸릇푸릇 관리가 잘된 화분들, 가족사진, 손주 의 편지…. 어쩌면 이런 풍경이 김종화 법무사를 가 장 잘 설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날카로운 기술을 손에 쥐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것 을 쥔 사람의 마음이다. 그가 남들보다 먼저 익힌 예리한 AI 활용이라는 기 술도, 이를 나누고자 하는 그에게로 가 후배 법무사 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될 것이다. 법무사가 사는 법 법무사 시시각각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교육과정으로 정리하면 후배들은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 을 겁니다. 그런 지식을 개인의 경쟁력으로 만 쌓지 말고, 법무사 공동체의 자산으로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제가 AI 지도자로 뛰 어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