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법무사 9월호

66 나의 클래식 감상법 1961년 대학 졸업 후 고향 여수에서 수험생활을 하던 시절, 공부하는 틈틈이 머리를 식혀준 것은 일 본방송에서 송출되는 클래식 음악방송이었다. 일본 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클래식 음악용어만은 귀에 익 어, 누구 작곡의 무슨 곡인지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방송국이 몇 되지 않았고 여수 에도 지방방송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 방송 조차 수신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래서 자연히 귀가 향한 곳은 바다 건너 일본 규슈 지방의 민간 방송이 었다. 그 무렵 규슈의 두 민간 방송국이 각각 소속 오 케스트라의 연주를 동시에 송출해 스테레오로 음악 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한 적이 있었다. 각각의 방송국 채널에 맞춘 트랜지스터 라디오 두 대를 좌우로 벌여 놓고 들으면, 각 스피커에서 들 려오는 소리가 섞이면서 스테레오 효과를 낼 수 있다 고 했다. 일본말은 몰라도 그 안내만큼은 귀신같이 알아 듣고는 실제로 라디오 두 대를 준비해 들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좌우로 갈라져 들리는 소리가 서로 섞여 스테레오 효과를 냈다. 그때 방송된 곡이 교향곡이었 던 것 같은데, 오래된 일이라 곡명은 기억에 없다. 한 방송국 안에서 스테레오를 구현할 기술이 없 던 시절의 궁여지책이었던 셈이다. 지금이야 FM 방 송이면 대개 스테레오로 송출되지만, 그때는 FM방 송이라는 것 자체가 드물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지도 오래되어, 이제는 오디오시스템을 따로 갖추지 않아도 24시간 FM 클래식 방송을 들을 수 있으니 클래식 음악을 좋 아하는 이로서는 참 좋은 세상이다. 스테레오 시스템이 없던 시절 법무사(서울중앙회) 서세연 법무사와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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