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오뒷세이아’는 어쩌다 ‘오디세이’가 되었을까? 영화 「오디세이」 속 익숙한 이름들이 표류해 온 여정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를 보다가, 배역들 의 화면 위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한 표기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같은 인물을 가리키는 이름인데도 그리스어에서 영어로, 다시 한국어로 건너오는 사이 조금씩, 때로 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 이름들이 표류해 온 여 정을 몇 갈래로 나누어 짚어 본다. ○ 모음과 어미가 깎여 나간 경우 : ‘오디세우스 의 노래’라는 의미의 제목 ‘Ὀδύσσεια(오뒷세이아)’ 가 ‘Odyssey(오디세이)’가 된 것부터가 그렇다. 그 리스어 어미 ‘-eia’가 영어를 거치며 ‘-y’로 축약되었 고, 그리스어 υ(윕실론)의 ‘위/뒤’에 가까운 음가도 영어에서는 ‘이’로 단순화되었다. 게다가 라틴어를 거친 또 다른 갈래는 아예 ‘Ulysses(율리시스)’라는 딴 이름이 되어 버렸다. 어원적 연속성이 아예 끊겨 버린 흥미로운 사례다. ○ 어미가 통째로 탈락한 경우 : ‘Ἑλένη(헬레 네)’가 ‘Helen(헬렌)’이 된 것이 그 예다. 그리스어 여성명사 특유의 어미 ‘-ē’가 영어로 오면서 떨어져 나갔다. ○ 원형은 남았지만 뜻밖의 역전이 일어난 경우 : ‘Ἀθηνᾶ(아테나)’는 강세 위치는 달라졌어도 음절 구성 자체는 원형에 가깝다. ‘Σειρήν(세이렌)’ 역시 비교적 원음을 지킨 편인데, 흥미롭게도 영어 발음 (‘사이렌’)은 오히려 한국어 표기(‘세이렌’)보다 그리 스어 원음에서 더 멀어졌다. ‘Κίρκη(키르케)’도 마찬가지다. 영어 발음(‘서 김청산 법무사(서울중앙회) · 법학석사 연극배우 · 공연예술 평론가 법률가의 바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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